등록날짜 [ 2014-09-15 14:10:41 ]
‘청소년’이라는 단어는 나를 떨리게 하고, 아프게 하며, 기쁘게도 하는 단어다. 대학교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해 약 1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두 군데밖에 없던 청소년 공공기관에 취직해 지금까지 청소년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다.
직무상 매일 청소년을 만난다. “아이들과 놀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돈도 주는구나”라는 생각에 월급날이 되레 미안스럽다. 그래서 ‘청소년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1위가 되자!’는 주님께서 주신 비전으로 지금까지 시간과 돈, 마음을 청소년에게 쏟았다.
5년 전, 서울 사무처가 생기면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어릴 때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하며 늘 사모하던 교회였다. 이곳에서 신앙생활 하며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한 영향력을 교회 청소년에게 전하자는 감동이 왔다.
청년회에서 3년간 직분을 맡다가 지난해 11월 중등부 주일학교 교사가 됐다. 처음에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들로 가득한 반을 맡았다. 보기만 해도 예쁘고 사랑스러웠지만, 말을 잘 듣지 않았다. 한 번은 한 아이가 예배에 잘 나오지 않아 적극적으로 심방하고 연락하며, 마음과 시간과 물질을 다해 섬겼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아이가 뒤에서 나를 비방한 말이 귀에 들어왔다.
“그 선생님, 미친 거 아니야?”
아이가 내뱉은 철없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작은 말도 이기지 못하는 내 마음을 꽉 붙드시고, 마귀가 이 일로 아이들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낙담하게 하려는 수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셨다. ‘더 기도하고 더 사랑할 마음을 주세요!’라고 주님께 기도하게 하셨다.
중등부 교사로 충성하며 얻은 학생관리 방법이 있다면 아이들을 만날 때는 무조건 눈을 마주치고 스킨십하며 인사부터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세밀하게 살피기도 한다. 잘한 일은 작은 것이라도 기억했다가 칭찬해 준다. 칭찬 거리,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 혹은 공통 관심사가 보이면 지속적으로 표현하며 ‘내가 네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린다. 하지만 예배를 방해하거나 소홀히 한다면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혼낸다. 예배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시니 신앙적인 부분은 제대로 알려 주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아이들을 만난 기간은 짧지만 지금까지 주님이 알려 주신 진리는 단 한 가지다. 청소년에 관한 어떤 경력도, 자격증도, 노하우도 아이들 영혼을 살릴 수 없다는 것. 아이들 영혼을 살릴 방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 아버지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길뿐이다.
아이들이 제대로 신앙생활 하지 못하거나 예배드리러 나오지 않을 때마다 ‘내가 더 영력 있는 사람이 되어 영향력을 끼치면 좋았을 것을, 더 지혜롭게 아이의 마음을 얻고 사랑했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와 자책이 든다. 내게 맡겨 주신 아이들 영혼에 더욱 마음 쏟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해 아이들이 변화되지 않아 주님께 죄송하다.
요새 아이들 마음을 보면 예수로 채워야 할 자리가 세상으로 가득 차 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채워지고 아이들이 신령한 것을 사모하며 기도하는 진실한 예배자가 되게 하실 주님의 능력을 사모하며 기도한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주신 힘으로 중등부 아이들의 영혼과 이 땅 청소년의 영혼을 살리도록 주님께서 기도하게 하시고, 기다리게 하시고, 기대하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박소연 교사
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