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찬양과 율동의 기쁨 가르치고파

등록날짜 [ 2014-10-06 11:32:22 ]

9년 전, 하계성회에 참석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우리 교회 교인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선교하라는 비전을 주셔서 해마다 단기선교를 다녀왔는데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우간다로 가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우간다에서 선교하는 동안에 어린이 사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신하게 하셨다. 주일학교를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는 내가 어린이 사역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했지만 주님께서 용기를 주셔서 교사에 지원했다.

현재 유치원 무용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청년들과 함께 여러 번 워십 작품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기에 요셉부에서도 워십반 교사로 임명받았다. 내심 아이들 영혼을 섬기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주님이 주신 달란트로 이 직분을 맡을 수 있어 감사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나러 가는 날, 기도로 준비한다고 했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어색해 그저 다른 교사분이 어떻게 섬기나 눈여겨보기만 했다.

얼마 후, 교육국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아직 아이들과 친밀한 사이도 아니고, 교사 직분을 어떻게 맡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더군다나 아이들을 지도하고 하나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 처음인지라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저 암담할 따름이어서 교사 합심기도 시간에 부르짖고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요셉부 워십반은, 주일 찬양시간마다 율동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그러기에 토요일마다 연습하러 모이고, 교회행사가 있는 날이면 매일 나와야 한다. 처음에는 전임 교사 지도 아래서 아이들이 익혀온 어린이 찬양, 율동을 익히느라 나 역시 정신이 없었다. 쉬는 날 없이 매일 작품 연습하려고 아이들과 만나다 보니 아이들과 친해지기도 했다.

곡을 선정하고 안무를 구상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아무리 동작을 가르쳐도 성인들에 비해 표현력도 떨어지고 배우는 속도가 더뎠다. 또 연습하기보다는 놀기를 원했다. 아이들에게 작품을 어떻게 소화하게 할지 염려가 가득했다.

그럴 때마다 과거에 청년 워십 공연을 준비할 때 배운 경험을 떠올렸다. 기도만 승리한다면, 또 우리 안에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어 주신 예수 공로로 구원 받은 은혜의 감사만 가득하다면, 주님께서 일해 주시리라.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더니 오직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솟구쳐 올랐다. 나는 교사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다. 고된 연습으로 지치고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고 싶다는 사모함이 갈수록 커졌다.

이제 우리 반 아이들은 어느덧 프로 같은 모습을 갖췄다. 교회 내외에서 이런저런 행사에 쓰임받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 있다. 교사인 나는 그저 아이들이 예수 피에 젖도록 돕고자 연습 전에는 항상 합심기도하며, 아이들이 왜 찬양하고 율동하는지 일러 주었을 뿐이었다. 전도 도구로 쓰임받아야 하고, 또 나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신 예수께 나도 죽기까지 충성해야 한다고.

훗날 우리 아이들이 담임목사님처럼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는 일꾼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 나 역시 아직도 교사로서 부족한 모습뿐이지만, 예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오늘도 이 귀한 자리에 있다


/한주희 교사

요셉부

위 글은 교회신문 <4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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