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앞에 바로 서기를 바라며

등록날짜 [ 2014-11-24 17:03:17 ]

고등학생 시절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해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났다. 대학생이 된 올해는 주님 앞에 충성하려고 요셉부 교사에 지원했다. 그런데 교사로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이 앞섰다.

나도 어린 나이인데 아이들 영혼을 맡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지만 담임목사께서도 16세 때 구역장 직분을 맡아 구역을 부흥하게 하셨다는 설교 말씀을 떠올리며, 나도 열심히 기도하여 하나님 앞에 크게 쓰임받아 보자며 기도로 준비하였다.

요셉부 아이들을 처음 만난 날,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 예뻤다. 아이들에게 내가 만난 예수를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었다. 나름대로 공과도 손으로 직접 그려 가며 준비했고, 사탕 하나라도 아이들 손에 꼭 쥐어 줬다.

교사인 나를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마음 문을 점점 열어 가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법을 배웠다. 때로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속상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잘못된 점을 가르쳐 주어도 뒤돌아서면 똑같은 죄를 반복하는 아이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 맞나?’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철없는 모습이 곧 주님 앞에 내 모습이란 사실을 알았고, 내 힘만으로 아이들을 이끌려 한 점을 회개했다.

지난 여름성경학교 때는 아이들과, 또 하나님과 관계가 한층 깊어졌다.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한 아이들은 담임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선포하신 말씀을 들으며 은혜를 사모하고, 진실하게 눈물 흘리며 회개하였다. 어린 나이에 예수를 뜨겁게 만나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다. 주님 앞에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 통성기도 시간에는 아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몇몇 아이들은 통성기도 시간에 영의 눈이 열려서 자신이 본 천국과 지옥을 간증하는데 하나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여름성경학교 때는 찬식(가명)이가 참석해 더 뿌듯했다. 비신자 아버지가 핍박해서 평소 교회에 잘 나오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찬식이 어머니의 연락처가 바뀌어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찬식이를 두고 기도하던 중,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기 몇 주 전에 어머니와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찬식이가 성경학교에 참석하고, 지금도 주일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주님의 은혜를 느낀다.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세상 문화와 풍속에 나도 모르게 젖어들 때가 잦다. 그럴 때마다 내가 맡은 아이들 영혼을 생각하며 정신 차려야지!’ 하고 세상에서 돌이킨다. 몸과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 기도에 나태하고, 아이들을 심방하지 못할 때도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아이들도 갑자기 사정이 생겨 주일예배에 나오지 못하거나 교회에 가기 싫다며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영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교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는데도 기도와 사랑이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하나님 앞에 죄송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다. 이렇게 하찮은 나를 영혼 살리는 귀한 직분에 사용하시고, 내 안에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을 돌아보게 하시니 말이다. 올해 마지막까지 귀한 직분 잘 감당하여 주님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너무나도 부족한 나를 사용하심은 모두 주님의 은혜다



/최지홍 교사

요셉부

위 글은 교회신문 <4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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