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받은 사랑 돌려주고파

등록날짜 [ 2015-02-02 11:55:09 ]

처음 중등부 아이들을 만나고 첫 예배를 드렸을 땐 생각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닫혀 있는 모습에 놀랐다.

아이들은 세상문화에 노출이 되어 있었고, 외롭고 공허한 마음을 예수로 채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은혜를 받으면 유지하고 싶어 하고, 죄를 짓고 나서 그것이 마귀역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울면서 회개하고 죄에서 돌아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나도 주님 심정을 갖고 아이들의 영혼을 더 품게 되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인격적으로 다가가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사랑을 표현하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내게 마음을 열어 다가와 주고 선생님과 학생 사이 이상으로 어떤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중등부 교사로서 처음 맞는 동계성회를 앞두고 내가 맡은 방송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이들과 조금씩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는 어릴 적에 천국 지옥을 보고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난 마음을 잃어버려 그때 지녔던 순수한 믿음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직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은 이번 성회에서 자신도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길 기도했다.

성회 전, 교회에 기도하러 오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때마다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하나였다. 은혜를 받고 유지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는 말을 듣자 마음이 무척 아팠다. 예수 안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하는 그 아이들의 간절함이 느껴져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회 때 아이들의 모습은 더 절실해 보였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됐으면서도 졸음을 이기려고 스스로 노력하며 앞자리를 사모하고 자리가 좁아도 아멘으로 화답하며 눈물로 회개하는 모습에 아이들을 붙잡고 기도를 도와주는 내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주님 심정으로 내게 맡긴 아이들의 영혼을 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할 것이라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됐다.

중등부 교사로 충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내 마음속에 아이들이 가득 차 있다. 예수님이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고 계시다는 걸 느낀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 다르지만 종합해 보면 외롭다는 말을 많이 한다. 표현이 서툴지만 각자 나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 주고 얘기를 들어 주길 원한다.

앞으로도 나는 이 아이들의 목소리에 최대한 집중할 것이고, 예수님이 그 아이의 어떤 부분을 쓰실 것인지 기대할 것이다. 비록 지금은 말썽쟁이고 자꾸 신앙생활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려고 노력할 것이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 줄 것이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땐 아무것도 아닌 듯한 고민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기도할 것이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그러하신 것처럼 나도 그분께 받은 사랑을 모두 부어 주고 싶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 힘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면 분명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기도하고 섬기는 일에 집중하면 이 아이들 중에서 반드시 위대한 인물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 분명 주님이 일하실 것이니까. 오직 내 힘이 아닌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김미라 교사

1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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