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이 삶의 소망이 되길

등록날짜 [ 2015-02-09 11:56:15 ]

내가 속한 다니엘부는 초등 4학년을 담당한다. 어린아이들이지만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우렁차게 아멘하는 모습이 어른 못지않게 듬직하다.

우리 부에는 누나와 단둘이 교회에 오는 기철(가명)이가 있다. 부모님이 불신자라서 명절만 되면 제사 지내러 시골에 내려가야만 했다. 월요일이 제삿날이면 전날 주일에 시골로 미리 내려가야 하기에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그럴 때면 교사들이 무척 긴장한다. 물론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기에 아이들이 제사 지내지 않고, 그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놀랍게도 제사 지내러 가야 하던 주일, 기철이가 예배드리러 교회에 왔다. 순간 무척 기뻐 아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머, 기철아! 시골에 안 갔니?”

그러자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며 풀이 죽어 말했다.

아니요, 예배드리고 시골 가야 해요.”

그 사실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통성기도 시간, 아이와 함께 기도했다.

주님, 우상숭배를 이길 힘을 주세요.’

부모님을 따라 어쩔 수 없이 제사 지내러 가야 하는 기철이의 힘없는 모습에 그저 속상했다.

이제 겨우 4학년인 아이가 제사 지내라는 부모님께 우상숭배 하면 안 된다고 말할 힘이 있을까? 아직 어려서 부모님이 제사상에 절하라면 해야 하는데 그런 부모님을 설득할 힘이 있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기철이에게 말했다.

제사 지낼 때 엄마에게 배 아프다고 하고 화장실로 가 버려! 제사 자리는 꼭 피해야 해!”

그러니 기철이가 씩 웃으면서 말했다.

알아요~!”

다음 주일, 기철이에게 어떻게 했느냐고 물어보니 씩 웃으며 제사 자리를 피했다고 했다. “선생님이 일러주기 전에도 그렇게 했어요~” 하며 그동안 애태우던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할렐루야!

기철이가 우상숭배 하지 마라’ ‘제사 지내지 마라는 하나님 말씀을 믿고 지키려는 모습이 큰 은혜가 되었다. 주님께 참 감사하다. 우리 기철이가 끝까지 주님을 믿고 의지해 꼭 가족과 친구들을 전도해서 천국 가기를 소원한다.

다니엘부 교사를 하니 어릴 때 기억이 많이 난다. 서너 살 때 주님을 만난 기억, 주님께 사랑을 받은 기억들. 또 다니엘부 아이들과 함께하니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지은 죄가 생각나며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내 영혼이 치유를 받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내게 힘과 믿음과 사랑을 주시고, 은혜를 주시며, 다니엘부 식구들과 다 같이 주님과 함께하는 귀하고 소중한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들이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고,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알고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일 때 주님께 참 감사하고 기쁘다.

내가 맡은 다니엘부 사랑반에는 정말 다양한 아이가 모여 있다. 이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밝아지고 주님을 삶의 소망 삼아 건강하고, 주님 말씀과 사랑 안에서 주님의 소유로 변화하기를 기도한다. 또 다니엘부가 주님의 사랑으로 부흥하기를 소망한다.


/이애령 교사

다니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2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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