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가 품고 기도해야 할 아이들

등록날짜 [ 2015-02-16 13:08:46 ]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언제나 기쁘고 즐거워

중등부 교사 직분을 감당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교사 직분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엔 교사가 힘든 직분이고, 시간이든 돈이든 내가 희생하는 일로만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희생이라 여기지 않는다. 아이들을 내 자식이라 느끼니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기쁘고 즐겁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나도 성장한다. 그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할 점도 많다.

주일은 정말 바쁘다. 모든 교사가 그렇겠지만, 나 역시 어린 자녀를 데리고, 아침 일찍 예배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일이 쉽지 않다. 차량을 운행하여 아이들을 태워서 예배드리게 하고, 다시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이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아이들이 말씀을 듣고 변화할 모습을 기대하니 보람되기만 하다.

자식들이 부모를 닮는 것처럼, 반 아이들도 담임교사를 닮는 듯하다. 내가 주님께 무관심하고 세상에 생각을 뺏긴다 싶으면, 아이들 역시 그러하다. 내가 주님께 가까울수록 아이들도 은혜받는다.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내가 교사라서, 그들보다 경험이 많다 해서, 나이가 많다 해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가능하면 담임목사님, 전도사님 말씀을 중심으로 은혜를 나누며 마음을 터 보려 한다. 서로 마음을 트려고 우스갯소리도 하고 장난도 받아 준다. 물론 지켜야 할 선은 있지만, 우선 관계가 열려야 아이들과 대화가 되기에 최대한 받아 주는 편이다.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나 스스로 아이들에게 무관심해질까 봐 걱정이다. 무관심이 아이들을 혼내는 것보다 더 나쁘다.

주님! 아이들에게 무관심하지 않게 하소서!”

이것이 나의 끊임없는 기도 제목이다. 아이들이 부담스럽고 귀찮은 존재가 되면, 함께할 마음이 식기 마련이다. 2중등부에는 꽤 오랫동안 교사 직분을 감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참으로 존경스럽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다. 갈 곳 없는 아이들, 믿지 않는 부모에 상처받은 아이들. 모두 내가 품고 기도해야 할 아이들이다.

주님께서는 세상에서 똑똑하고 잘난 자들을 교사로 부르지 않으셨다. 아이들을 사랑할 마음이 있는 교사, 함께 아파하며 기도할 교사, 힘들어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할 교사를 지금도 찾고 계신다.

나도 가끔 힘들 때, 불평불만할 때가 있지만 부족한 자에게 영혼을 맡겨 주신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1:27).


/이철우 교사

2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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