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6-08 13:33:39 ]
예전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어느 전도사님께서 교사에 지원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셨다. 그 당시에는 교사 직분을 맡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전도사님이 하신 말씀이 주님이 부르시는 음성인 듯 자꾸 생각났다. 그때부터 간절히 기도하여 결국 올해 디모데부(초등학교 3학년) 신입반 교사를 맡았다.
첫 예배 때, 내가 맡은 아이들이 무척 궁금했다. 아이들과 처음으로 예배드리고 있는데 한 여자아이가 계속 옆 친구와 떠들고 있었다. “예배 시간에 떠들고 장난하면 안 돼요” 그 아이를 타일렀더니 “누구신데 간섭이세요?”라며 따지듯이 쏘아붙였다. 나는 몹시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들은 예배마다 계속 떠들고 장난쳤다. 점점 고민이 커져 갔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아이들이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을까?’
날이 갈수록 아이들의 장난은 심해졌고, 감당이 안 될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주님께서 붙들어 주셨다. ‘어미 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으라’는 마음과 주님이 내게 어떤 아이들을 맡기더라도 나는 그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셨다. 그 후 내가 맡은 아이 한 명 한 명을 바라볼 때면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어졌고, 교사로서 열심히 충성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전도사님과 부장님, 팀장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순종했다.
디모데부는 토요일마다 아이들 가정을 심방하고 전도에 나선다. 직장 때문에 미처 아이들을 다 심방하지 못할 때면, 만나지 못한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럴 때면 일이 끝나는 대로 늦게라도 아이들에게 달려갔다. 이 마음이 어찌 내 마음이랴, 바로 주님이 주신 마음이다.
한 주간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게을리했을 때는 아이들의 주일예배 출석률이 저조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내 영적 상태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도에 더 열심을 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교사 직분을 맡기 전, ‘주의 일은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이라며 ‘힘들어하면 안 된다’고 알려 주셨지만 정작 그러지 못했다. 윤석전 담임목사님이 “직분을 맡은 자는 낙심하고 좌절하면 안 된다”고 설교하셨을 때는 주님께서 내게 직접 당부하신 말씀으로 여겨져 그동안 아이들을 방관하고 무관심했던 죄를 진실하게 회개했다.
주님께서는 사명이 없으면 주의 일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갖게 해 주셔서 오직 구령의 열정으로 교사 직분을 감당할 마음을 주셨다. 앞으로도 주님의 심정,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애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내가 맡은 아이들의 영혼을 죄에서, 저주에서, 지옥 형벌에서 살리고 싶다.
주님께서 내게 교사 직분을 주셔서 아이들을 통해 내 영적 상태를 알게 하는 기회를 주셨다. 믿음생활 잘하도록 기도하게 하시고, 주님께서 쓰기 좋은 일꾼으로 만들어 가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아 주님께 감사하기만 하다. 부족한 자를 교사로 쓰시고 만들어 가시는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윤효진 교사
디모데부
위 글은 교회신문 <43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