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7-06 11:28:28 ]
지난해 말, 교육국 막내 기관인 유아부가 신설돼 교사로 지원했다. 첫 예배를 앞두고 네댓 살 꼬마 아이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사뭇 걱정되고 긴장됐다.
금요철야예배 전 기도시간, 주님께서 내 맘을 아시고 말씀을 주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내 힘으로 뭔가 하려는 교만을 무너뜨리고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하셨다. 또 직분은 주님처럼 오직 희생과 사랑으로 섬기는 일임을 알게 하셨다. 그 말씀을 붙잡고 일하실 주님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첫 예배를 맞았다. 4~5세 아이들이 귀엽고 앙증맞은 손으로 하나님께 찬양하고 율동하는 천사 같은 모습 그 자체로도 무척 은혜로웠다. 엄마와 처음으로 떨어져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잠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치고, 4~5세 눈높이에 맞춰 하나님 말씀을 담은 시각 자료들에 집중하는 모습이 마치 연세중앙교회를 가장 작은 사이즈로 축소해 놓은 듯했다.
유아부는 엄마와 떨어져 생애 첫 예배를 드리는 부서여서 하나님 말씀을 아이들 심령에 심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 예배 시작 전, 기도해 주면서 예수를 전하면 아이는 진지하게 “선생님, 저도 예수님 만나고 싶어요”라고 고백한다. 또 “죄를 이길 때마다 예수님의 능력이 생긴단다”라고 말해 주면 아이들은 “진짜요?”라며 믿음의 소리에 반응하고 예배를 잘 드리려고 애쓴다. 집중력이 짧은 4~5세 아이들이라 변화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는구나’ 싶어 무척 감사하다.
유아부가 생긴 지 2개월째 접어들던 지난 1월, 겨울성경학교가 열렸다. 학부모이며 교사로서 성경학교에 참석하려니 두근거렸다. 첫째 날, 윤석전 목사님은 4~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부모에게 불순종하는 죄에 관해 말씀하셨다. 아이들에게 하던 그 말씀에 오히려 내가 더 은혜를 받았다. 지금껏 시부모님과 가족을 제대로 공경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모습과, 원수 같은 마귀에게 속아 수없이 저지른 죄악이 생각나 눈물로 회개했다. 둘째 날, 삶 속에서 아이들이 장난스레 지은 죄도 회개치 않으면 결국 지옥 간다는 말씀을 듣고서는 부모로서 아이를 하나님 말씀대로 키우지 못하고 세상 풍속을 따라 산 모습을 회개했다.
겨울성경학교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를 더욱 주의 사랑과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지 못했던 죄를 깊이 발견하여 회개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힘과 지혜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와 교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자녀가 셋이라 환경상 교사들과 함께 전도하러 가기가 여의치 않았다. 내게 생명 주신 주님 사랑 전하려고 목.금요일마다 전도하겠다고 결단하자 전도 시간에 자녀들을 어린이집에 맡길 환경이 열렸다. 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웃에게 예수를 전했더니 얼마 전에는 이웃 한 분이 두 딸과 딸 친구까지 데리고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듣는 결실이 있었다.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육신의 소욕으로 가득했던 나를 구원해 주시고 교사 직분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항상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지켜 복음 증거하는 일로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때까지 경주하는 교사가 되리라 다짐한다.
/배수연 교사
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