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8-03 12:52:21 ]
올해로 중등부 교사 3년째다. 그동안 여러 아이를 만나 담임했다. 중등부 아이들을 처음 담임했을 때는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이나 모습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때론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 분이 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자녀 둘을 키우는 부모가 됐다. 내 자식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만큼, 교회학교 교사로서 내게 맡겨 주신 아이들도 사랑스럽고 소중한 마음이 싹트고 좀 더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다가갈 결심도 생겼다. 이런 것이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아비의 심정인가 싶기도 하다.
드디어 흰돌산수양관 제80차 중·고등부 하계성회가 시작된다. 중3 학년인 우리 반에는 성회에 가서 은혜받길 몹시 사모하는 아이도 있지만, 학원 수강이나 보충수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을 머뭇거리는 아이도 있다. 핑계는 많지만 그런 아이들을 설득해 성회에 가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회개하여 영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에 교사로서 큰 사명을 느끼는 시기다.
학생이라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매일같이 학교에 간다. 지금은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해 낙담이 되고 학업을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도 학교에 다니면서 인내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적이 올라 몇 년 후엔 상급학교로 진학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중.고등부 하계성회도 그와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신앙생활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때로 주일 예배드릴 때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하계성회에 참석해 담임목사님께서 깊은 기도 속에서 성령의 감동으로 전해 주시는 설교 말씀을 들으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때로 교회에서까지 자신도 모르게 죄에 찌들어 하나님과 멀어졌거나 혼자 힘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찌든 상황에 있더라도 절대 걱정할 것 없다.
강사이신 담임목사님께서 절규하듯 쏟아놓으시는 생명의 말씀을 들으면서 뼛속 깊이 감춘 죄, 마음 저 밑바닥에 깔아 둔 죄, 부모에게 반항한 죄까지 모두 들춰 폭풍 눈물 흘리며 예수 피 공로 앞에 회개하고 눈보다 더 희게 씻어 새사람 되어 돌아오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등부 학생들을 맡다 보니, 요즘 들어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가정에서 아버지와 자녀 사이에 유대가 돈독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격이 더 밝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것이 관찰된다. 아버지가 영적으로 무장되고 주님 주신 지혜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그 자녀가 얼마나 영적으로 더욱 훌륭히 성장하는 그리스도의 군사가 될까.
이번 성회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을 사용하셔서 제한 없는 사랑의 말씀으로 우리를 양육하실 것이다. 그에 앞서 준비해야 할 일은 교사의 절실한 기도, 또 자녀를 향한 부모의 눈물의 기도다. 한 영혼을 향한 눈물의 기도가 있을 때 우리의 자녀는 반드시 변화된다.
올해 중.고등부 성회를 앞두고 아이들의 심령의 귀가 뻥 뚫려 모두 은혜 듬뿍 받기를 기도한다.
/심종선 교사
제2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