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8-17 13:26:50 ]
“교사로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이 얼마나 복된 일인 줄 아는가!”
지난해 10월 어느 주일 저녁예배 때,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는 주일학교 교사의 중요성과 그로 말미암아 받을 축복을 말씀하셨다. 나도 평소 교사로 충성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 몫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한 달 후, 어느 집사님이 교사로 함께 충성하자고 권면했다. 자신이 교사로서 경험한 하나님 은혜를 간증하셨는데, 무척 은혜로워서 나도 모르게 디모데부(초등3학년) 교사 지원서를 작성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그 집사님을 보내 주신 것이었다.
반 배정을 받고, 주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렸다. 내가 맡은 반은 모태신앙 아이가 80% 정도다. 그런데 찬양할 때는 마른 막대기처럼 뻣뻣하게 서 있고, 기도할 때는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었다. 더군다나 설교 말씀을 들을 때는 가만히 앉아 있기조차 힘들어하며 몸을 좌우로 비틀고 배배 꼬기 일쑤였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닌 아이들의 신앙 모습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다.
‘오! 주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왜 이렇죠?’
답답했다. 하지만 안쓰럽고 불쌍한 어린 영혼을 돌아보며 예배 태도를 바로잡아 주고 예수를 만나게 하는 일이 내가 할 몫임을 깨달았다.
‘주님, 우리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만나 주세요! 아이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려 주님께 상달되게 해 주세요! 주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와 생명을 만나게 해 주세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던 중, 여름성경학교 일정이 다가왔다. 교사들은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릴레이 금식기도와 작정기도에 참여해 아이들이 은혜받기를 간구했다.
드디어 성경학교 첫날. 담임목사님께서 첫 시간부터 죄의 결과가 얼마나 처참하고 무서운지 애절하고도 간절한 주님 심정으로 전하셨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아이들이 “아멘” 하며 예배에 집중하는 게 아닌가!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울며불며 죄를 찾아 회개했다.
여름성경학교 2일째, 담임목사님께서는 아이들이 회개할 ‘죄’를 더 깊이 말씀하셨다. 불순종, 거짓말, 도벽, 분리.이간질하는 죄를 하나하나 조목조목 정확하게 지적하셨다. 우리 반 아이들은 울부짖으며 죄를 회개하고, 통곡하며 주님께 용서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귀하고 예뻤다. 한 아이는 주님의 은혜로 천국과 지옥을 봤고 그 체험으로 진실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름성경학교는 담임목사님을 사용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본, 참으로 감동적인 현장이었다. 여름성경학교를 은혜롭게 마치고 깊이 깨달은 점이 있다.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께서 역사하시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것, 교사들이 먼저 깨어 기도하고 은혜받아야 어린 영혼을 섬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에서 은혜받고 기도하리라 작정하고, 특히 어린 영혼을 위해 기도하리라 다짐했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신 은혜도 감사한데 교사로 부르시고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민영 교사
디모데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