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가식을 버리고 진실한 마음으로

등록날짜 [ 2016-05-02 15:44:33 ]

4년 전, 처음 교사로 지원해 어린이 예배 때 주니어글로리아 찬양 인도를 했다. 그러다 올해 오류.온수 지역부 교사를 맡으면서 충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

주니어글로리아 교사를 할 때는 맡은 학생들이 대개 신앙생활을 잘하고 부모도 대부분 우리 교회 직분자여서 아이들 섬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새로 생긴 오류.온수 지역부 아이들은 부모님이 우리 교회에 다니지 않고, 학생 대부분 예수님을 처음 믿는다.

지난해 다윗부(초등6)에 있을 때, 신입반 교사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학생들을 섬기고 심방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바로 그런 분들이 올해 오류.온수 지역부에 모였다.

올해도 처음에는 내가 맡은 찬양만 잘 감당해야지했다가 가만히 살펴보니 교사들이 아이들의 영혼을 섬기려고 기도와 심방을 하고, 새로운 아이들을 찾아가 전도하고, 차량 운행까지 하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같은 소속이면서도 나만 딴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전도사와 부장께 말씀드렸다. “저도 시간이 있으니까 막 써 주세요.” 지금은 주님이 써 주셔서 오류.온수 지역부 사랑팀에 소속해 함께 충성하고 있다.

팀장 교사를 따라 전도와 심방을 하다 보면 깜짝 놀랄 일이 많다. 나 같으면 심방 가서 그저 아이들에게 잘 지내니?” 하고 과자 사 주는 것이 전부일 텐데 팀장님은 씻지 않아 냄새나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꼭 끌어안고 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놓고 기도해 주었다. 나는 전도할 때도 교회 가면 선물 주고 재미있으니까 이리 다 모여 봐!” 하며 요령을 부린다. 그런데 팀장님은 아이들을 일일이 붙들고 너를 위해 죽어 주신 예수님을 아니?” 하며 복음을 전한다.

이렇게 아이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며 회개가 절로 나왔다. 까불고 매달려서, 냄새가 나서, 버릇이 없어서, 은연중에 아이들과 거리를 두었던 교만하고 위선된 마음을 회개하고 나서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사 죽어 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고 나니 아이들을 만나 전도할 때마다 죄가 무엇인지, 예수님은 누구인지, 천국과 지옥은 어떤 곳인지 꼭 전하게 됐다. 얼마 전에 내가 전도한 학생 두 명이 교회에 예수 믿겠다고 등록을 했다. 이렇게 애타게 전도한 아이들이 예배에 오면, 찬양을 마치고 기도 인도를 할 때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예수님, 오늘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온 친구들이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하시고 설교 말씀을 잘 이해하게 해 주세요. 졸리거나 지루해하지 않게 해 주세요.”

이렇게 단순하게 기도하는데도 이 영혼들을 살리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 져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매주 그렇게 전도하지 못하고 기도를 인도하지 못하면 주님 앞에 부끄럽고 죄송해 기도한다. ‘이제는 주님 심정으로 영혼을 사랑하며 더욱 힘써 전도하게 해 주세요라고.

오류.온수 지역부에 와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게 되어 참으로 우리 주님께 감사한다. 요령만 부리던 나를, 우직하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충성하는 교사들 틈에서 깨닫게 하시고, 함께 충성하게 하셔서 우리 주님의 핏값에 조금이나마 값어치를 하는, ‘전도하는 교사로 만들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
이철민 교사

오류·온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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