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6-07 11:37:51 ]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를 깨닫고 죄를 회개하여 구원의 확신을 얻으니 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어졌다. 2년 전 고등부를 졸업한 후, 주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해 충성할 거리를 찾았다. 친구들이 교회학교 교사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망설였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러던 중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주일 저녁예배 시간에 “영혼을 섬기는 직분은 무척 귀하다”고 애절히 전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성령께서 감동하셔서 예배를 마치자마자 요셉부(초등1,2)에 교사 지원서를 냈다.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을 해서 교회학교 예배 모습은 익숙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만나는 첫 예배 때도 그리 떨리지 않았다. 다만 학생으로서 예배드리던 것과 달리 교사로서 예배를 드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요셉부에서 2년을 보낸 후 올해는 천왕-범박지역부 신입반을 맡아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열 살 남짓한 아이들로 구성된 신입반에는 부모가 비신자인 아이가 많다. 그런데도 주일마다 꼬박꼬박 예배드리러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릴 때 나는 부모님이 교회 가라고 해서 마지못해 예배드린 적이 많았다. 신앙생활 하기 참 좋은 환경이었는데도 그때는 감사한 줄 몰랐다. 비신자 부모 밑에서 어렵게 신앙생활 하는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주일마다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는 신앙환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다.
주일이 되면, 오전 8시 30분에 1부 예배로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듬뿍 받고 차량 선탑교사로서 아이들을 데리러 담당지역인 개봉동으로 간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면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버스에 탄다. 버스에 올라탄 아이들이 자리에 앉으면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
‘오늘도 이 아이들이 주일을 거룩히 지킬 수 있겠구나. 주님, 이 아이들이 주님을 진실히 만나게 해 주세요.’
비신자 부모 밑에서 신앙생활 하는 아이들이 교회 오는 것은 그 자체가 무척 소중하다. 가정에 행사가 있거나 부모님이 반대하면 그날부터 어린아이들은 예배드리러 오는 데 곤란을 겪는다. 교사는 아이들이 예배드리도록 부모를 안심시키고 교회로 데려와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연결자’인 듯하다.
교회에 도착해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아이들, 또 예배를 마친 후 은혜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주님께서 힘 주셔서 오늘도 하게 하셨구나’ 싶어서 감사하게 된다.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하나님과 관계보다는 교회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프로그램 활동도 중요하지만, 교회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죄를 깨달아 회개하고 예수님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으러 오는 곳이야. 꼭 명심해야 해”라고 심방할 때 늘 일러 준다.
아이들이 예배에 참석하지 못할 때면 내가 더 기도하지 못해 그런 것만 같아 죄송스럽다. 나와 하나님 관계가 막히면 아이들에게 그 영향이 바로 가는 것을 느낀다. 그렇기에 늘 기도하고 나부터 신앙생활 잘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아이들이 죄를 이겨 천국 가는 사람들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예수님 앞에서 더욱 진실하고 겸손하게 사용되기를 소망한다. 부족한 자를 써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소승리 교사
천왕,범박 지역부
위 글은 교회신문 <4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