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7-10 15:24:07 ]
충성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믿음 갖고 교사 직분 순종했더니
모든 문제가 한 번에 해결돼
2015년 교회 부서 개편을 앞둘 때였다. 평소 교회학교 교사인 누나가 어린이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 직분을 사모했다.
당시 나도 교사로 지원하고 싶은 감동이 왔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20대에다 미혼인 내가 과연 아비 심정 갖고 아이들을 섬길 수 있을까? 난 할 수 없을 거야.’ 청년의 패기를 앞세워 지원한다고 해도 어린 영혼을 섬길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야근이 잦아 주일예배도 겨우 드리는 형편 아닌가.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자주 묵상하던 말씀이 주님의 요청처럼 다급하게 다가왔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획대로 나를 이끄시려고 내 마음의 준비를 착착 시키신 것이었다. 며칠 후, 야곱학년(초등3·4) 부장님이 누나를 통해 연락을 했다.
“교사로 충성하면서 어린이예배의 찬양을 인도해 주면 좋겠어요.”
당시 나를 담당한 청년회 부장에게 말했더니 “하나님이 너를 크게 쓰시려나 보다, 기도할게”라고 격려해주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주님의 요청에 순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믿음의 결단을 내린 후 작정기도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어렵게 하던 상황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무기한’ 작정기도를 한 지 한 달 만에 직장을 옮겼는데 다행스럽게도 야근을 거의 하지 않았다. 삼일예배와 금요철야예배를 모두 드릴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더불어 평일 화·목 저녁 7시 30분에 하는 어린이 기도모임에도 참석했고, 평일 오후에 어린이들을 심방할 여유도 생겼다.
토요일에는 야곱학년 찬양팀 어린이들과 온전히 연습할 시간이 생겼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꿈만 같은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두 번째 선물은 찬양 오디션을 통과한 야곱학년 찬양팀인 ‘리틀반 아이들’이다. ‘리틀반’ 16명과 예배를 수종든 지 어느새 2년째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한 아들딸 같다. 어느 땐 사랑하는 주님 심정이 벅차올라 미혼인데도 이것이 ‘주님 심정’ ‘아비 심정’인가 싶다.
주일 오후, 어린이예배를 마치고 아이들을 집에 보낼 때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꼭 기도해 준다. 아이 10여 명을 일일이 기도해 주려면 이삼십 분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기도해 준 후 “하나님이 ○○이를 크게 사용하실 거야. 사랑해”라고 축복해 줄 때 큰 행복을 경험한다. 아이들이 “저도 선생님을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 예수님 피 공로로 구원받아 장차 천국 갈 하나님의 자녀들이기에 주님 심정으로 더욱 섬기려 한다.
이제 곧 7월 21일(금)~23일(주일) 사흘간 여름성경학교가 열린다. 리틀반 어린이 모두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찬양하고 영광 올려 드리기를 기도한다. 또 야곱학년 학생 모두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해 은혜와 은사를 경험하는 성령의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까지 사용하시고 앞으로도 사용하실 주님, 그리고 교사 직분을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박성규 교사(초등부 야곱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5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