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기도했더니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등록날짜 [ 2018-01-09 07:27:11 ]



처음에는 아이들 눈높이 몰라 우왕좌왕했지만
꾸준히 기도했더니 섬세하게 섬길 지혜 주셔

2017년 개편을 두 달 앞두고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하고 싶은 감동을 받았다. 청년회에서만 활동했기에 교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내가 직분을 얼마나 감당할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한계를 초월하시는 주님이 책임지실 줄 믿고 지원서를 냈고 초등부 야곱학년(3·4) 천왕지역 신입반을 맡았다.

출석한 아이는 4명뿐이었다. 하지만 그 적은 인원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내가 한심했다. 날이 갈수록 자신감이 사라졌다. 더는 할 힘이 없어 기도했다.

“주님, 저는 교사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못 하겠어요. 저 말고 잘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하나님의 응답은 내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너 말고도 교사 할 사람은 많단다. 하지만 나는 너를 사용하고 싶어.’

자격 미달인 나를 쓰시겠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느껴졌다.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 교만을 회개하고 감사를 회복하니 교육국 시스템에 차츰 적응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지혜도 생겼다.

토요일마다 아이들을 심방해야 했다. 막막해서 함께할 교사를 붙여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즉각 응답하셨다. 10년 차 노련한 교회학교 교사들과 함께 다니며 심방하게 됐다. 어린이 영혼을 주님 심정 갖고 사랑하는 교사들을 본받아 나도 아이들을 섬세하게 섬겼다.
한 해 동안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 반 아이들을 변화시키셨다. 관리회원 은빈이(가명)는 심방을 해도 장난만 치고 말씀 듣기를 싫어했다. 교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도저히 내가 어찌할 수 없어서 기도로 주님께 매달렸다. 7월 말경에는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은빈이가 먼저 연락을 했다.

“선생님, 전쟁 날 것 같아요?”

북핵 때문에 전쟁 위기설이 매스컴에 퍼지자 공포를 느낀 것이다. 이후 은빈이의 태도는 돌변했다. 교회에 자발적으로 나와 예배드렸다. 또 행동할 때마다 내게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죄예요?” 은빈이가 변화하자 은빈이 어머니가 전도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금은 주일마다 교회에서 은빈이와 은빈이 어머니를 만난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1년간 교사로 충성하자 하나님께서는 내게도 큰 은혜를 주셨다. 수년간 시험 들었던 어머니가 믿음을 회복하신 것이다. 교사 모임에서 어머니의 신앙 회복을 기도 제목으로 내놓았다. 어머니의 신앙 회복을 위해 특별히 한 일은 없고 그저 교사 직분에만 충실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다. 주일 예배도 불참하시던 어머니께 특별한 감동을 주신 것이 틀림없다.

‘교사 직분을 감당하는 딸을 위해 내가 기도해야겠다.’ 작정하신 어머니는 그 후 새벽예배도 드리면서 신앙을 회복하는 은혜를 경험했다. 지금은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시는 기도 용사가 되셨다. 정말 주님께 감사한다.

우리 반에는 부모님의 핍박과 반대를 무릅쓰고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아이가 많다. 그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주님 심정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천국을 소망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일에 기도로 돕고 싶다.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심나랑 교사(초등부 야곱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5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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