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진짜’ 신앙생활

등록날짜 [ 2018-03-23 15:56:52 ]

어린 영혼들 섬기며 내 모습 돌아보게 돼
불평불만 없이 감사로 충성하는 교사들 보며
진짜 신앙생활 무엇인지 배워


“우리 같이 유치부 교사 지원하자.”

유치부 교사 지원하려던 친구가 말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과연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우면서도 친구의 말이 하나님 음성으로 들렸다. 교사 지원하기 앞서 기도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 말씀을 삶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살게 하려면 교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미약하지만, 주님이 사랑과 힘을 공급해주시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교사 적응은 힘들었다.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본 적이 없어서다. 처음 본 교사가 낯설어 우는 아이, 장난치느라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예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산만하게 움직이는 아이. 막막했다. 도대체 아이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선배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그들도 아이들을 돌보느라 분주했다. 좌충우돌하며 겨우 첫 예배를 마쳤다.

나부터 낯선 환경에 속히 적응하도록 기도했다. 주님이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아이들을 섬겨야 해서 기도를 하루도 쉴 수 없었다. 그렇게 주님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하루하루 교사를 한 지 어느새 5년째. 하나님의 은혜와 유치부 교사들의 중보기도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유치부 교사들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 자녀가 둘셋인 교사들은 자기 아이들 돌보기도 바쁠 텐데 불평불만 없이 감사하며 충성했다. 어느 교사에게 문제가 생기면 마치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며 중보기도 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교사들을 보며 ‘진짜 신앙생활’을 배웠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사랑해주면 더 큰 사랑으로 반응한다. ‘이 예쁜 아이들이 지옥 가면 어떡하지?’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유치부 아이는 대부분 예수 믿는 가정 출신이다. 하지만 대화를 나눠 보면 복음을 알아도 믿지 않거나, 예수님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몰라 회개를 제대로 못 하는 아이도 있다. 그 모습이 내 모습이다. 실제로 그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똑같은 불신앙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부터 회개한다.

주님은 아이들을 향한 당신의 마음을 기도를 통해 알게 하신다. 유치부 보조교사 때다. 성경학교에서 담임목사님이 설교하신 후, 아이 한명 한명 붙잡고 기도해 주는 시간이었다. 나도 한 아이를 위해 기도할 때 가슴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이 느껴졌다. 그 아이 사정은 잘 모르지만, 내게서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절하게 기도한 후에 보니 그 아이도 펑펑 울고 있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과 영감 없이는 아이들의 영혼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올해 유치부 예배 찬양 반주자 임명을 받았다. 사모했기에 더 기도하고 감사하며 충성하려 한다. 아이들을 섬기고 찬양 반주도 해야 한다. 주님 일에 분주한 것이 오히려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주님께서 더 많은 곳에 나를 사용하시기를 기대한다.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장유정(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5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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