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얘들아, 1년에 성경 꼭 1독하자”

등록날짜 [ 2018-06-25 11:37:08 ]

중학생 시절 흰돌산에서 주님 뜨겁게 만나
어릴 때 신앙 체험이 소중함을 잘 알기에
맡은 학생들이 꼭 하나님 만나도록 섬길 터


교회학교 교사 지원서를 낸 것은 3년 전이다. 청년회에서 신앙생활 하다 결혼할 무렵인데 당시 야곱학년(초등3·4) 교사인 아내가 권면해서다.

첫 담임을 맡은 아이는 10명. 아이들 이름을 외우느라 주일 내내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한 이 말만은 또렷이 기억난다.

“우리 반 목표는 ‘전도’와 ‘기도’야. 이 두 가지만이라도 똑바로 하자!”

어느덧 교사 3년차인데 지금도 이 수칙은 변함없다.

여기에 더해진 것이 있다, ‘과제는 반드시 한다’다. 교회학교는 성경 읽기, 구절 쓰기, 암송하기 등 매주 과제를 내준다. 어린이들이 하나님 말씀을 심비에 새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교사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이 있다.

“왜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히지 않는가?”

그 말씀에 느낀 바 많았다. 그 후 내가 맡은 모든 아이에게 1년에 ‘성경 1독’을 지도한다. 과제를 해오지 않으면 공과공부 후에 남겨서라도 다 읽고 가게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힘들어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습관을 바르게 들였더니 지금은 모든 아이가 성경을 읽고 쓰고 외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과제를 곧잘 해온다. 과제를 우수하게 한 어린이에게는 ‘한마음잔치’ 때 사용하라고 ‘달란트’를 나눠주는데 우리 반 아이들은 야곱학년 중 항상 달란트를 일등으로 많이 받는다. 비신자 친구들을 전도하고 섬기는 데 값지게 사용한다.

어릴 때 하나님을 만나는 일보다 더 귀중한 경험은 없다. 사실 나는 중학생 시절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성회에 참가해 하나님을 처음 만났다. 그 후 주를 위해 살겠노라 다짐했지만, 고교와 대학 생활을 거쳐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나님과 멀어진 채 세상과 짝하며 살다가 절망을 경험하던 중, 6년 전 우연히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 하나님을 떠난 지 10여 년 만이었다. 윤석전 담임목사님이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을 듣자 눈에서 참회의 눈물이 폭포수같이 쏟아졌다. 지옥 갈 나를 기다려 주시고 구원할 분은 역시 하나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 길로 바로 예배를 회복하고, 청년회 활동을 했다. 지금은 주님의 축복 속에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기르며 매일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지금 내가 주 안에서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는 것은 노량진성전 시절, 교회학교에서 만난 교사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덕분인지도 모른다. 당시 나를 담임했던 교사들은 지금은 안수집사님이 돼서 교회에서 솔선수범 충성하고 계신다. 나의 옛 스승들은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하는 나를 보면 무척 흐뭇해하신다. 교회에서 오며 가며 뵐 때마다 “교사 직분 계속 맡아 어린 영혼 섬기라”고 덕담을 해 주신다. 스승들의 말씀은 내 가슴에 깊이 새겨져 다짐하게 한다. ‘주님이 써 주실 때까지 교사 직분을 계속 해야지.’

그들처럼 나도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내가 어릴 때 겪은 방황을 우리 아이들이 겪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기도하는 법, 말씀 안에 사는 법, 공부하는 법 등을 모두 알려 줘서 비신자 아이들에게도 본이 되는, 믿음의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섬기는 교사가 되고 싶다. 기도하면서 주님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고 좋은 영적 영향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어린 영혼 섬기는 교사로 값지게 써 주실 줄 믿으며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동성 교사(초등부 야곱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5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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