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7-19 16:25:18 ]
17년 전, 아이들 좋아서 시작한 교사 직분
충성하며 ‘어린이 사역’ 중요성 알게 돼
미취학 아동은 스펀지가 물 빨아들이듯
부모와 교사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하나님 말씀 차곡차곡 심어 줄 귀한 때
“선생님! 안녕하세요~.”
밝고 우렁찬 소리로 인사하며 유치부실로 들어서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유치부(6~7세) 찬양팀인 ‘키즈반’ 아이들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주일예배 찬양을 연습하러 아이들이 비전교육센터 401호 유치부실로 모여든다. ‘재잘재잘’, ‘하하호호’. 들뜬 아이들을 진정시킨 후 기도부터 한다. 방금 전 왁자지껄하던 아이들의 소리는 온데간데없다.
두 손을 가슴에 꼭 모으고 기도하는 아이, 주먹을 불끈 쥐고 가슴을 콩콩 두드리며 눈물로 기도하는 아이, 두 손 번쩍 들고 큰 소리로 기도하는 아이. 어린이들이 기도하는 모습에는 어른들의 기도 못지않은 열정과 진실함이 묻어 있다.
17년 전 처음 유치부 교사가 된 후 지금까지 줄곧 직분을 맡고 있다. 직업도 선교원 교사다 보니 아이들은 늘 나의 관심 대상이다. 처음에는 막연히 아이들이 좋아서 ‘교회학교 교사’를 자원했지만, 오랜 세월 교사로 충성하면서 ‘어린이 사역’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다.
7세 이전 어린이들의 마음은 옥토와 같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교사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란 말이 있듯 교사도 아이들의 거울이다. 교사의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들 마음에 그대로 심긴다. 아이들에게는 교사의 말이 곧 법이다. 가정에서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하시며 학부모님들께 종종 전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선생님께 이른다고 했더니 금방 순종했어요.”
‘교사’는 이런 옥토와 같은 어린이의 심령 속에 예수를 심어야 한다.
성경에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고 했다.
순백색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아이들 마음에 하나님 말씀을 차곡차곡 채워 평생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어린이로 자라나게 하는 일, 교사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교회학교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아이들을 통해 큰 감동을 경험한다. 하루는 개구쟁이 아이의 어머니가 말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집에서 찬양을 연습하다가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셨어요’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아서 기쁘기도 하면서 무척 당황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고였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들이 내게는 모두 소중하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하시고 친히 어린이를 안고 축복하셨다(막10:13~16). 하나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교사라는 가장 귀한 직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미정 교사(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58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