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믿음 성장하면서 내 믿음도 덩달아 성장

등록날짜 [ 2018-12-13 23:59:11 ]




시어머니 말기 암 치유받는 체험 계기로

우리 가족 모두 불교 믿다 우리 교회 등록

10년 동안 ‘선데이 신자’로만 교회 다니다

믿음 부족한 내게 어린이들 섬기게 하셔

“아이들 더 품고 사랑하는 교사 되고파”


2005년, 우리 가정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시어머니가 설암(舌癌)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불교 신자였던 시아버지는 시어머니와 함께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시아버지는 인쇄소를 운영하시는데, 연세중앙교회에 납품하시다가 친해진 교회 측 담당 안수집사님께 속사정을 털어놓았고, 예배 초청까지 받은 것이다. 

시어머니는 담임목사님이 전해 주신 하나님 말씀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받으셨고, 목사님이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주실 때 설암을 깨끗이 고침받는 이적을 체험했다. 세상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말기 암을 치유받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자 시부모님과 장남인 우리 부부는 개종해서 연세중앙교회 교인이 됐다.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 믿음 없이 예배 횟수만 채우는 선데이 신자에 불과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느새 내게도 믿음이 생겼는지, 2년 전 작은딸이 수능을 앞두자 ‘100일 작정기도’를 하고 싶은 감동을 받았다. 기도 중에, 구역장님이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해 보세요’라고 권면했다. 충성하고 싶은 ‘거룩한 욕심’이 생겨 순순히 따랐다. 

그동안 여전도회 모임이나 교회 충성의 현장에는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었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과연 내가 유아부 교사를 잘할 수 있을까?’ 

염려와 달리 주님은 수년 전에 취득해 둔 ‘풍선아트’ 자격증을 유아부 행사 때마다 값지게 사용해 주셔서 위축된 마음을 활짝 열게 하셨다. 유아부 예배실을 꾸미는 데도 기쁨과 감사로 충성하게 하셨다. 

믿음이 부족한 내게도 주님 심정을 주셔서 어린이들을 섬기게 하셨다. 처음엔 5세반 5명을 맡았다. 유아부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져 예배드리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아이들이 보채거나 울지 않고 즐겁게 지내도록 섬세하게 돌봤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려고 더 많이 안아 주면서 사랑해 주었다. 주님께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려 주며 기도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즐겁게 예배드리게 됐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또는 부모의 연약한 믿음 탓에 유아부 예배에 오지 않던 아이들이 다시 와서 정착했다. 2018학년도에 어린이 10명이 정착해서 모두 유치부(6~7세)로 등반했다.

희수(가명)는 장기결석 관리회원 어린이인데, 어머니가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아이를 1년간 예배에 한 번도 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희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과 반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문자로 꾸준히 보내 주었다. 그러자 유아부 마지막 예배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희수가 예배드리러 온 것이다! 정말 기적 같았다. 희수는 유치부에 등반하면 예배를 꼭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 해 동안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게 하셔서 응답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 올려 드린다. 

아이들의 믿음이 성장하면서 내 믿음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아이들을 더 품고 사랑하는 교사로서 내 힘이 아닌 주님이 주신 힘으로 항상 기도하고 주님께 지혜를 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전수자(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6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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