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주님 안에서 성장해 ‘참어른’ 되고 싶어

등록날짜 [ 2019-01-17 22:25:42 ]



중등부 교사 직분 맡은 지 어느덧 1년째
부모 심정으로 돌보지 못한 나 자신 초라
교사 안 했다면 몰랐을 인생 경험에 감사


청년회에서 수년간 회원들을 섬겼다. 그런데 2018회계연도 교회 부서 개편을 앞두었을 즈음, 유난히 중등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부서였다.


내 중·고등부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땐 그저 세상 문화가 좋았고 친구가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것은 외로움, 공허함, 상처뿐…. 그러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진정한 친구는 예수님 한 분뿐임을 깨닫자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았고, 마음의 공허함이 사라졌다. 주님 안에서 꿈과 비전이 생기니 삶에 감사와 기쁨이 넘쳤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알지 못해 세상에서 방황하는 사춘기 학생들을 보면 진정한 친구 되신 주님을 만나도록 이끄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비록 주님 보시기에 잘못 투성이겠지만 어느덧 1년 차 중등부 교사가 됐다.
중등부 교사기도회에 참석한 첫날, 주님 주신 눈물의 기도를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난날 부모님과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하며 방황한 날들이 떠올랐다. 또 방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학생들을 향한 주님의 애타는 마음을 알게 됐다.


마귀 사단에게 속아 끌려다닌 세월이 다시금 뜨겁게 회개되었고 세월을 낭비한 것이 원통했다. 우리 아이들은 허송세월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강한 마음을 주시면서, 기도할 때마다 세상 주관자 마귀에 속아 끌려다니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어찌할꼬!’ 애통한 눈물을 흘렸다.
그 마음 갖고 학생들을 대하니 이 악한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하고 이 영적 전쟁에 승리하려면 누군가는 저들을 위해 기도해 줘야 하고, 관심과 사랑으로 돌봐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이 생겼다.


교사라고 해서 가르치려 들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주님 안에서 성장해 ‘참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커지면서 내 삶도 좀 더 성숙해지는 한 해가 된 것 같아 주님께 감사한다.
교사 직분을 맡으면 학부모와 연락하는 일이 잦다. 부모가 자기 자녀를 기대하고 염려하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부모의 심정으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나 자신이 초라했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일에 좀 더 신중해지고 내 가족의 일처럼 다가왔다. 나를 기르신 부모님과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모든 부모님이 존경스러웠다. 앞으로 결혼하면 어떤 부모가 돼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면서 교사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인생 경험을 하니 더욱 감사하다.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는 2019년, 학생을 섬기는 자로서 기대가 되면서도 마음 한편은 무겁기도 하다. 하지만 기도하며 주님께 맡기며 나아갈 때 “주님이 하신다”는 믿음으로 2019년을 기대한다.


십자가에서 피 쏟아 죄인을 구원해주신 주님 사랑의 분량을 우리 아이들이 알고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주님 사랑받는 자로, 사랑이 많은 아이들로 성장하기 바란다. 아이들의 인생에 주님이 함께하셔서 세상이 감당치 못할 하나님의 사람이 돼서 가정과 지역과 나라를 변화시키는, 주님이 쓰시는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올 한 해 어떤 은혜가 내게 있을지 기대하며 이 모든 일을 행하실 주님을 찬양한다. 할렐루야!


서민지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6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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