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1-23 02:08:15 ]
아이들과 동료교사 보면서 배울 점 많고
내가 해줄 일 너무 적어 미안하고 맘 아파
부족한 나 사용해주셔서 감사하고 놀라울 뿐
지난해, 교회학교 유아부 교사로 첫걸음을 뗐다. 그런데 첫 예배 날, 두 번 놀랐다. 4~5세 어린이라 막연히 작겠거니 생각했다가 실제로 보니 너무나도 자그마해서다. 또 한 번은 그들의 예배 태도 때문이다. 4~5세 꼬맹이들이 과연 예배에 집중할까 싶었다. 아니, 설교 말씀을 알아들을 수나 있을까 의구심이 생겼다. 그런데 예배드리면서 그런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주님께서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하셨다. 4~5세밖에 안 된 어린이들이 온 힘 다해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말씀마다 사모함으로 ‘아멘’ ‘아멘’ 외치는 모습을. 한 주 두 주 지나면서는 전도사님이 설교 말씀으로 낱낱이 밝혀주는 자신의 죄를 주님 앞에 내놓고 눈물 뚝뚝 흘리며 작은 입술을 열어 회개하고, 교회 밖에서도 주님 사랑하며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어린이를 섬기려 왔다가 그 어린이들이 자기 영혼 살고 싶어서 진실하고 간절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신앙생활 하는 모습에 오히려 크게 도전받았다. “어린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막10:14~16)는 말씀이 그제야 가슴에 뜨겁게 와 닿았다.
아이들과 함께 은혜받던 중 어느새 여름성경학교 시즌이 됐다.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교사연합기도회에 2주간 참가했다. 어린이들이 통곡하며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만나는 뜨거운 영적 체험을 하여 신앙이 성큼 성장하는 성경학교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는 교사들. 나 역시 그런 교사들 틈에서 아이들이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만나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유아부에 오기 전, 주님께서 맡겨주신 영혼들을 제대로 섬기지 못한 죄를 회개했다.
유아부에서는 감사한 일이 무척 많다. 아이들과 동료 교사를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아서다. 한편으로는 죄송한 점도 많다. 담임한 어린이들에게 해줄 일이 너무 적어 미안하고, 더 지혜롭고 능력 있게 기도해 주고 섬겨주지 못해 마음 아프다. 동료 교사에게는 동역자라기보다 폐만 끼친 것 같아 두렵고 죄송하다. 무엇보다 주님 사역을 끝까지 감당할 수 없을까 봐 노심초사다. 기도밖에는 방법이 없다.
‘주님, 저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요. 제발 주님께서 맡기신 어린이 영혼을 섬길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부어 주세요. 제게 직분 감당할 힘을 주세요!’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는 미력하게나마 1년간 어린이를 섬길 힘과 능력을 부어주셨다. 부족한 것뿐인 나를 모나지 않게 사용하셔서 주님 사역을 이루어가시니 감사하고 놀랍기만 하다.
주님은 매 순간 내가 주님 없이 살 수 없는 자인 것을 깨닫게 하시고, 크나큰 은혜를 경험하게 하신다. 어린이들을 만나 내가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불쌍한 처지인 것을 알게 하시고 능력 자체이신 선하신 주님의 심정과 사랑을 구하게 하셨다. 부족한 나를 인내로 섬겨주시고 아끼고 격려해 주신 유아부 전도사님과 교사들을 만나게 하셔서 함께 충성하고, 함께 신앙생활 하게 해주셨다.
지금까지 주님이 일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주님이 내 안에서 일하시도록, 완전히 나를 내어드리기를 소망한다. 내 힘으로 할 줄 아는 것이 없기에 주님만 의지할 수 있어 감사하다. 2019년 유아부를, 유아부 교사를, 유아부 아이들을 귀하게 사용하실 주님을 찬양한다. 이 모든 것을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한은진 교사(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6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