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께서 써주신다면 평생 아이들 섬기고 싶어요

등록날짜 [ 2019-02-27 15:33:44 ]



주님께 받은 은혜 감사해 교사로 충성을 서원
청년 시절 영어찬양·회지 제작 등 섬김 앞장
믿음 안에서 바르게 자란 제자 보며 큰 보람
올해 맡은 아이들 변화되는 모습도 감사해


‘하나님, 어린이들을 섬기겠습니다.’


21년 전, 친언니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연세중앙교회에 오면서 하나님께 서원했다. 어린아이들을 좋아하던 차에, 교회 온 지 얼마 안 돼 작정기도를 할 때, 어린이를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아이들을 섬기고 싶다는 감동을 받아서다.


그해 유치부 교사가 됐다. 나 같이 부족한 자가 어린아이들을 주의 일꾼으로 양육하는 데 쓰임받다니! 너무나 기뻤다. 아이들과 복음 안에서 매주 만나니까 더욱 좋았다. 청년시절이었기에 온 맘 다해 어린이를 섬겼다. 심방할 때면, 어린이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스레 편지를 써서 성경책과 함께 선물했다. 전체 프로그램 기획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교회학교 회지를 제작해 예배 상황, 교사와 어린이의 간증 등을 실었다. 1998년에는 영어로 찬양하고 기도를 시작하는 데도 자주 도왔다. 주일에 예배와 기도회, 임원회의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늘 새벽 1시였다. 청년 때라 그런지 힘든 줄도 몰랐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타지로 이사했다. 어쩔 수 없이 교회학교 교사 직분을 내려놓아야 했다. 수년간 타지에서 지내면서 늘 연세중앙교회에서 듣던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그리웠고, 하나님께 약속드린 교사 사명을 다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주님 은혜로 2003년 서울로 다시 이사와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청년 때처럼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하고 싶었지만,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해서 제약이 따랐다. 여전도회에 소속해 활동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지키지 못하는 내 처지가 안타까웠다. 그러다 3년 전 지인의 권유로 초등부 야곱학년(3·4학년)에 지원했다. 다시 아이들을 섬길 수 있게 돼 매우 기뻤다.


하루는 길을 가다가 어느 모녀와 마주쳤다. 딸의 얼굴이 눈에 익은 듯했다. 알고 보니 교회학교 교사 시절에 담임했던 지수(가명)였다. 초등학년 2학년 여자아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 대학생이 돼 있었다. 당시 지수는 어머니가 직장에 다녀 늘 혼자 집에 있어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주 안에서 흐트러짐 없이 잘 자라 청년회에 소속해 신앙생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올해도 아이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가르치면서 섬기려 마음을 쏟고 있다. 야곱학년인 정인이(10세, 가명)는 평소 TV보는 환경에 노출됐고, 스마트폰 영상을 즐겨봐서 걱정이었다. 예배 시간에는 TV에서 본 이상한 흉내를 내느라 산만했다. 그런 정인이를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감싸주었다. 그런 정인이가 지난 1월 겨울성경학교에 참가하면서 변했다. 겨울성경학교 기간에 초등부에서 ‘미디어 금식’을 했는데 정인이는 “이젠 TV와 스마트폰 영상을 안 보겠다”고 선언하더니 성경도 읽겠다고 했다. 정인이를 주님 품으로 인도하시고 바른길로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한 주간 살아온 교사의 영적 상태는 담임하는 아이들에게 바로 영향을 끼친다. 그러기에 교사로서 영적 책임감이 크다. 매주일 우리 아이들이 은혜받아야 한다는 신령한 긴장을 안고 예배드리러 간다. 더욱 경성해 하나님께 쓰임 받도록 기도하고 교사인 나부터 신앙생활 잘하려 부단히 애를 쓴다. 어린이들을 섬기면서 받는 은혜다.


부족한 자에게 주님 심정 주셔서 어린이들을 사랑하게 하시고 섬기게 하신 주님,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남영미 교사(초등부 야곱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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