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우리 반 아이들 모두 회개해 사랑받게 해 주세요

등록날짜 [ 2019-03-20 16:43:08 ]



교사로 첫발 내딛자마자 집안 반대로 포기
다시 지원해 핍박 이기고 교사로 충성했더니
집안 제사 없어지고 남편도 믿음의 동역자 돼
미래 일꾼들도 맡겨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


채워지지 않는 영적인 갈급함에 극심한 공허함이 몰려들었다. 마음껏 주의 일을 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반대에 부딪혀서였다. ‘예수 장가’라는 말도 있듯 연애 시절엔 결혼하고도 자유롭게 신앙생활 하게 해 준다고 약속해 놓고, 막상 결혼하고 나니 남편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러던 중 친정어머니의 권유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모든 말씀이 나를 향한 주님의 애절한 심정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방송 설교를 3개월간 듣다가 연세중앙교회를 직접 찾았다. 성령 충만한 교회에서 영적 갈급함을 채워 갔다. 그렇게 예배 시간마다 풍성한 은혜를 받던 중, “교회학교 교사가 부족해요”라는 목사님의 호소를 들었다. 이내 청년 시절 주님 일에 땀 흘리며 충성하던 모습이 떠올랐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나를 충성의 자리로 부르시는 주님 음성임을 깨닫고 교사 지원서를 냈다.


교사로 첫발을 내딛자마자 핍박이 심해져서 직분을 내려놓아야 했다. 3년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다. “죽도록 충성하라”는 설교를 들을 때마다 주님의 은혜 앞에 내 모습이 초라해 견딜 수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위해 온갖 고난과 핍박을 받고 최후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는데, 나는 무엇 하고 있는가?’ 죽으면 죽으리라 결단하고 다시 교사로 지원했다. 여전히 핍박이 몰려왔지만, 동료들의 중보 기도로 교사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에게서 뜻밖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어머니가 이제부터는 제사를 안 지낸다고 하시네.” 그날이 제삿날이라 남편이 연락을 드렸는데 시어머니께서 놀라운 결단을 내리신 것이다. 매달 한 번씩 친척 20~40명이 몰려와 제사를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대단한 결정을 하시다니! 남편도 깜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핍박을 이기고 교사로 충성했더니, 하나님께서 집안의 우상숭배가 끊어지는 축복을 주신 것이다. 이어서 핍박하던 남편이 믿음의 동역자로 바뀌는 축복도 허락하셨다. 할렐루야!


올해는 초등부 야곱학년(3·4학년) 담임이다. 주일 아침이면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아이들이 일주일간 어떤 죄를 지었을지라도 예배 시간에 은혜받고 회개하여 예수님 사랑을 체험하게 해 주세요.” 예배 태도를 보면 아이들의 영적 상태가 보인다. 한 주간 기도하며 죄를 이긴 아이는 설교 말씀에 집중해 은혜받고 눈물을 흘리며 뜨겁게 회개 기도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예배 태도가 산만하다. 그래서 주일 공과를 마치고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 한 주간 기도할 제목을 나누면서 매일 기도하자고 단단히 약속한다. 나도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하려고 애쓴다.


주님께서 미래에 귀히 쓰실 일꾼들을 내게 맡겨주시니 그저 감사하다. 주님 마음을 생각하면 단 한 영혼도 놓치면 안 된다는 구령의 열정이 불타오른다. 십자가에 피 흘리셔서 구원해 주신 것도 모자라 천국 소망 주셔서 영혼 살리는 일에 충성하게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김찬미 기자


김경숙 교사(야곱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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