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4-04 09:40:01 ]
처음엔 초등학교 교사라 잘할 수 있다 자신
기도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음 깨달아
아이들이 주님 귀한 일꾼 되기를 소망
4년 전, 내 영혼에 가장 유익한 기관에서 충성할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간절하게 기도하던 중 지인에게서 교회학교 초등부 이삭학년(초등5·6) 교사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 기도하면서 내가 충성할 곳이라는 감동을 받아 교사로 지원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라 아이들과 생활하는 일에 자신 있었다. 교사 생활의 노하우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고 친절하게 대하면 금방 친해지고 내 편으로 만들어 옳은 행실로 유도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이들이 공과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합리화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당연한 행동이지.’ 또 은근히 아이들과 감정 갈등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지원(가명)이는 성격이 밝고 쾌활하며 똑똑하다. 그런 지원이가 몇 주째 주일예배에 불참했다. 담당 전도사님과 함께 지원이네로 심방 갔다. 인천에서 교회에 다니는 지원이는 교회학교에서 충성할 기회가 적었다. 그러다 보니 교회 아이들과 어울릴 시간이 많지 않아 새 학기 들어 반에 적응하지 못했고 교회학교에 오기를 싫어했다. 잘 타이르고 권면했지만, 지원이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지원이가 적응하도록 도와줄 방법이 무엇일까?’ 기도하던 중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지원이에게 책임감을 부여해 줄 일거리를 맡겨야 겠다’ 간식 준비 담당자로 세웠다. 그 후 지원이는 성실하게 맡은 일을 잘 해내 선생님들에게 칭찬받고 주님 일에 충성하는 즐거움도 깨달아 귀한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다.
교회학교는 일반 학교와 상당히 다르다. 교회학교에서는 기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 지식과 경험으로는 아이들이 예배와 기도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없다. 교회에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것도 어렵다. 기도해야 주님께서 내게도 주님 심정을 주시고 주님 뜻대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게 하신다. 아이들이 죄 문제, 영적인 온갖 문제를 해결 받도록 늘 기도하는 교사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예전에는 교사 노방전도에 잘 참가하지 않았다. 평일엔 직장생활 한다고, 주말에는 피곤하다고 전도 당번이 아니면 항상 불참했다. 어느 순간 하나님이 깨달음을 주셨다. 내가 기도하고 전도할 때, 아이들에게 영적 자산을 주는 진짜 교사가 된다는 깨달음. 눈물로 회개했다.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싶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전도를 최우선에 두고 반 아이들도 함께 전도해서 그들을 주님이 귀하게 쓰시는 일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초등학교 5·6학년은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 시기다. 아이들에게 세속적인 가치관이 자리 잡기 전에 하나님 말씀을 심어 주어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양육해야 한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주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는 귀한 일꾼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 값진 일에 부족한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김찬미 기자
오금정 교사(이삭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