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자만 떨쳐내고 초심 돌아가 마음 쏟아 아이들 섬길게요

등록날짜 [ 2019-04-11 17:42:41 ]



기도하며 씩씩해진 아이들 보며 감사하다
교사 9년째 되자 언젠가부터 초심 잃고
주님 도우심보다 내 지혜와 지식으로 충성
올해 직분자세미나 가서 눈물로 회개



교회학교 교사로서 반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였다. 담임한 아이들이 6세 어린이들인데도 교사로서 마주하니 떨렸다. 머릿속이 하얘졌달까. 첫 수업, 무엇을 어떻게 말했는지 정신없었다. 아이들은 내가 담임인 걸 아는지 낯선데도 반갑게 인사하고 웃어주고 꼭 안기기도 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감격하면서 교사로서 각오를 다졌다. ‘정신 차려야겠다. 나로 인해 엇나가지 않도록, 사명감 없이, 기도 없이 아이들 영혼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


평소 겁이 많은 편이라 무서움증이 자주 찾아왔다. 교사가 된 후에도 아무런 이유 없이 무서움증이 덮쳤다. 예수 이름을 부르짖으며 기도하자 어두운 감정이 걷히고, 주님 주신 평안함이 밀려 들어왔다. 내가 그런 상태여서인지 연약해서인지 반 아이들도 유난히 교육용 마귀 인형이나 그림을 보면 무서워하고 예배드리기를 힘들어했다.


기도하면 주님이 평안을 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놓고 진실하게 부르짖었다. 학부모에게도 염려하지 말라고 기도해 주시라고 권면했고, 아이들에게는 예수 이름을 붙들고 기도하면 주님이 무서운 마음을 물리쳐 주신다고 믿음을 심어 주었다. 처음에는 겁에 질려 하던 아이들이 함께 기도하니 “선생님, 이제 하나도 안 무서워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길 거에요! 무섭게 하는 마귀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떠나가라!”하며 스스로 담대하게 마귀를 쫓아냈다. 씩씩하게 변화된 아이들 모습을 보며 주님이 일하심에 감사했다.


교사 경력 9년째다. 처음에는 실수할까, 어린 영혼들 놓칠까, 노심초사 기도하며 충성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기보다 내 지혜와 지식으로 충성할 때가 잦아졌다. ‘교사로 충성하고 있으니 내 영혼은 안전해.’ 쓸데없는 자만에 속기도 했다.
그런 내게 주님은 2019 동계 직분자 세미나에서 9년간 주님 앞에 불충한 모습을 보게 하셨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값 주고 사신 영혼을 나는 과연 얼마나 주님 심정으로 사랑하고 천국 보내기 위해 애썼는가? 나 자신을 돌아보고 회한의 눈물을 쏟으며 회개했다.


이제는 내 영혼 관리도 잘하고, 맡겨주신 어린이 섬기는 일도 더욱 마음 쏟을 것이다.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받은 자처럼 유익을 내는 충성된 주님의 일꾼이 되고 싶다. 주님께 쓰임 받는 겸손한 자가 되기를 기도하며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김찬미 기자


정주리 교사(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6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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