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신입 아이들 신앙 잘 자라도록 더 돌아보고 섬길 힘 주세요

등록날짜 [ 2019-04-18 16:05:15 ]


손길 부족한 아이들 힘닿는 데까지 돕다가
“내 자식한테도 못 해 주는 걸 왜 남한테…”
그러다 마음속 주님 음성 듣고 왈칵 눈물
이제는 아이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선생님!”
학교 앞에서 전도하던 중 민국이가 나를 보자마자 와락 끌어안아 주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하던 중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교회에 못 가게 한다고 속상해했다. 커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던 아이가 교회에 다니면서부터는 목회자가 되겠다고 하니 급기야 교회출입금지령을 내리신 것이었다.

교회에 처음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천국과 지옥,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복음을 들으면 신기해서 집에 돌아가 복음에 무지한 부모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곤 한다. 비신자인 부모님은 아이 말에 당황해하다 교회에 보내기를 꺼리게 된다. 그런데도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뒤엔 누군가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눈물로 기도하는 분이 계신 것을 알게 된다.

시호는 여름성경학교에 와서 천국과 지옥을 체험하더니 전에는 그렇게 오기 싫어하던 예배를 주일마다 빠지지 않는다. 요즘은 가족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아버지가 교회 가는 것을 말려도 신앙생활을 사모해 예배드리러 온다. 알고 보니 시호에게는 할머니, 이모 등 기도하는 가족이 있었다. 목회자가 되겠다는 민국이 부모님도 알고 보니 한때는 기도를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라고 한다. 신입반 아이들이 매주 예배드리러 오는 모습을 보면, 눈물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내가 교회학교 교사가 된 배경은 1년 전 하나님께 받은 감동이 있어서다. 하나님은 기쁨의 찬양을 올려 드리던 찬양대원인 내게 교사 지원을 감동하셨고, 초등부 디모데신입반으로 인도하셨다. ‘부족한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 반, 두려움 반. 그래도 맡겨 주신 아이들을 잘 섬겨 보려고 학교 앞 전도, 1000장 넘는 전도지 나눠 주는 작업, 주일 차량 운행, 매일 밤 전 교인 기도 생활까지 하며 신입반 아이들 모두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힘썼다.

신입반 교사들은 아이들의 신앙생활은 물론 가정형편까지 힘닿는 데까지 돌아본다. 자비를 들여 이모저모 챙기기도 하고, 부모 손길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대신 전한다.

그러다 간혹 지칠 때가 있다. 하루는 나도 모르게 불평과 불만이 치밀었다. ‘내 자식에게도 못 사 주고 못 해 주는데, 지금 남의 자식한테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때 마음속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자식은 구원받았잖니? 이 아이들 영혼 지옥 가게 놔둘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되돌아보니 신입반 아이들을 섬기느라 소홀히 대해 온 내 자식을 주님께서 나보다 더 챙기고 지켜 주셨다.

신입반에서 어느새 1년 세월이 흘렀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주님 사랑이 울컥 샘솟아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믿음으로 잘 돌보고 섬겨 그 부모님까지도 예수 믿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이 하셨다.


조영선 교사(디모데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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