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이제까지 내가 받은 사랑 그대로 우리반 아이들에 사랑 듬뿍 줄게요

등록날짜 [ 2019-04-23 16:46:24 ]


천사 같은 유아부 아이들이지만 가끔은…

어떡하면 잘 섬길 수 있을까 기도하다가

내 안에 주님 사랑 부족함 깨닫고 회개

믿음으로 하나님 사랑 전하리라 다짐


'어린 아이들은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유아유치부에 지원서를 내고 교사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4~5세 아이들은 순수하고 영적으로 맑아서 세상살이에 때 묻은 어른들보다 훨씬 잘 받아드릴 것 같았다. 친구들을 전도했다가 낙심했던 때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20대 중반인 또래친구들을 설득해 교회에 데려왔더니 예배 중에 휴대폰 만지작거리거나 딴 짓을 하면서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고 몇 번 더 데려오다 포기하고 말았다.


‘친구들에게 제대로 복음을 전했더라면….’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섬긴다고 애썼는데도 제대로 믿음을 갖지 못한 친구들을 보면서 상심이 더 컸다. ‘세상 때가 묻었으니 어쩌면 당연하지….’ 은연중에 친구들을 제대로 전도하지 못한 나 자신을 위로하기도 했다.


어쨌든 어린이들이 순수하다는 내 생각이 맞았다. 유아유치부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 지신 사건을 금세 받아들이고, 자기들의 죄를 지적해줄 때면 눈물을 글썽이며 회개했다. 예수님을 찬양할 때도 진심으로 했다. 예배 시간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렇지만 그중에는 내 친구들처럼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저 아이들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기도했다. 한참 기도하던 중, 나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진심으로 기도해주고 사랑해 주신 분들이 떠올랐다. 20년 넘게 믿음을 놓고 기도해 주신 어머니와 동네 교회 목사님, 학창시절에 학업실력에다 신앙까지 길러주신 수학선생님, 자신은 밀알로 썩어지더라도 목숨 바쳐 생명의 말씀을 전해 주신 윤석전 담임목사님, 그리고 2000년 전 나를 구원하시려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나 같은 자를 그토록 오랜 세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해주신 분들의 얼굴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때 깨달은 것은 내가 그런 사랑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먹고 자랐기에 나 같이 부족한 자도 아이들을 섬기는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한다는 사실이었다. 내 안에는 그런 사랑 없었기에 친구들을 제대로 섬겨주지 못했음을 깨닫자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믿음으로 더 사랑해주지 못하고 조급하게 상심하고 낙담했던 것을 회개했다. 그때 감동이 밀려왔다.


‘이제는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내게 맡겨주신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내가 받은 그 사랑을 끝까지 전해줘야겠다’


무엇보다 먼저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그 사랑을 전하리라 다짐했다. 교사 직분을 통해 내가 자라온 신앙 배경을 돌아보게 하시고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라는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찬미 기자



채수현(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6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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