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회학교 1학년 3반 사랑해요 쌤이 여러분 위해 기도할게요

등록날짜 [ 2019-05-08 17:54:56 ]


때론 아이들 철없는 모습에 섣부른 판단

주님이 어떻게 성장시킬지 아무도 몰라

교사들은 오직 믿음 갖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로 예쁘게 크기를 바라


교회학교 교사 10년째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 3반을 맡았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예배 후 통성기도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옆에 앉아 기도를 돕는다. 처음엔 아이들 믿음 정도나 가정 형편을 모르니 어떻게 기도를 도와야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만 했다.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기도도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들이 빌 바를 알게 해 주세요.”


역시 주님은 간절한 기도에 빨리 응답하신다. 평소와 달리 아이들 모두 찬양 시간부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율동하고 찬양을 한다. 예배도 집중해서 드리고 통성기도 시간에는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눈물을 펑펑 흘리며 회개한다. 아이들 스스로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초등학교 1학년생이라도 신앙생활을 스스로 잘하게 된다.


얼마 전, 초보 교사시절에 담임한 민주(가명)의 근황을 알고 나서 주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드렸다. 10년 전, 민주네는 단칸방에서 엄마, 아빠, 언니와 함께 네 식구가 살았다. 지방에서 유복하게 살았으나 화재로 한순간 모든 것을 잃고 서울로 이사하게 된 안타까운 사정이 있는 가정이었다. 당시 40대였던 민주 어머니는 20대 교사인 내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어려움을 털어놓으시고 민주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세월이 흘러 나는 아이 엄마가 됐고, 민주는 대학 졸업반이 됐다. 알고 보니 민주는 명문고와 명문대학교를 거쳐 최근 유럽 어느 나라로 유학을 떠났다고 했다. 어려운 형편에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어떻게 된 일입니까?”라고 여쭤봤다. 어려서부터 민주는 열심히 기도해 고등학교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신앙생활도 잘하려고 학교에서 QT 모임을 만들어 전도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대학교도, 외국 유학도 모두 장학생 자격으로 가게 됐다고 한다. “가진 게 없어 주님만 붙들었다는 어머니의 고백이 참으로 가슴을 울렸다.


교회학교 교사이지만, 때때로 아이들의 철없는 모습을 보며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아이를 어떤 모습으로 성장시키실지 아무도 모른다. 교사들은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발전시키고 성장시키실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해야 한다. 교사의 힘으로 어린아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기도하고 기대할 때 주님께서 일하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권옥경(요셉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2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