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사로 충성하는 이유는 하나…아이들이 예쁘고 좋아서”

등록날짜 [ 2019-07-03 16:47:05 ]



유아부 아이들 기쁘게 찬양하는 모습
하나님 눈에는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함께 있으면 나도 잃었던 순수함 되찾아
아이들이 하나님만 붙들고 살도록 기도


10년 전엔 초등부에서, 최근 수년간은 유아부에서 교사로 충성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 아이들이 예쁘고 좋아서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뭔가를 계산하지 않는다. 자존심도 내세우지 않는다. 잘못했으면 친구에게 바로 사과한다. 죄를 깨달으면 하나님께 숨김없이 기도한다.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 예수님께 나아간다.


유아부에서는 주로 찬양인도자로 충성한다. 4년째다. “어린아이처럼 찬양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충성한다.


어린이들이 꾸밈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찬양하는 것은 귀한 경험이다. 나도 찬양할 때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만 겨냥하려 한다. 발뒤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뛰고 손뼉 치고 찬양한다. 어린이로 돌아가 순진하게 찬양할 기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아이들이 진심에서 우러나서 기쁘게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 눈에도 그런데 하나님 눈에는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교사 아닌 분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두 가지다.


“그렇게 쪼그만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하니?”


“유아부 아이들과 말은 통해?”


모두 유아부를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조그마한 입으로 쉴 새 없이 조잘거리다가도 말씀이 시작되면, 언제 떠들었느냐는 듯 조용해진다. 옆 친구가 집중해서 설교를 들으면, 떠들던 아이들도 입을 다물고 귀를 쫑긋한다. 또 선생님의 말씀에도 순종하려 한다.


어린아이들이라 들은 대로 본 대로 한다. “예수님이 너희를 사랑해!”라고 말하면,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알아듣고, “나도 예수님을 사랑해요!”라고 바로 대꾸한다. 아무 의심 없이 말씀을 믿고 받아들인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나도 잃었던 순수함을 되찾는다.


노방전도를 하며 만난 어린이가 있다. 예수님 십자가 보혈의 사랑을 전해 주려고 매주 심방을 갔다. 부모님이 교회를 싫어해서 문전박대를 당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온 가족이 우리 교회에 다니고 있다! 아이는 고등부에서 신앙생활하고, 어머니는 글로리아찬양대원이다. 한 가족이 예수님을 믿는 축복을 누리도록 나를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한 어린이가 어느새 청년회에서 신앙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몰라볼 정도로 키가 쑥 자란 아이들이 꾸벅 인사할 때는 뿌듯하면서도 ‘그때 더 사랑해 줄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할 하나님의 자녀다. 요즘 세상은 어른들도 살기 무섭고 힘들다고 하는데, 앞으로 더욱 험해질 세상에 나갈 미래세대를 생각하면 기도하는 동안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날로 악해져 가는 세상에서도 이들이 하나님을 잊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만 붙들고 살아가도록, 믿음이 변치 않도록 기도한다.        


/이민영 기자




육마리아 교사(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6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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