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믿음의 우리 반 아이들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등록날짜 [ 2019-07-18 14:09:24 ]



섬김에 필요한 주님 주신 지혜는 기도
교사로서 얼마나 기도했느냐에 따라서
꼬맹이 친구들 예배 모습도 확 달라져



풋풋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유아부 교사가 되기를 사모했다. 대학청년회에 소속해 신앙생활 하면서도 꼬맹이들 섬기는 내 모습을 상상만 하다가 22세 되던 지난해 드디어 유아부 교사 임명장을 받았다.


초임 교사로 유아부실에서 처음 예배드리던 날, 내심 무척 놀랐다. 4~5세 어린이 수십 명이 전도사님이 전하는 설교 말씀을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력 있게 듣더니, 통성기도 시간에는 진실하게 기도하는 모습에 깨달은 바 컸다.


‘어린아이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다 알아듣고 저렇게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구나!’


한번은 영적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 듯한 일도 있었다. 예배드리던 한 아이의 표정이 굳어 있고, 겁먹은 듯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다.


“왜 그러니?”


아이에게 물어보니 뜻밖의 대답을 했다.


“선생님, 마귀가 옆에서 하나님 말씀을 듣지 말라고 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아이에게 말했다.


“예수님 이름은 마귀를 이길 수 있어. 선생님이랑 같이 기도하자.”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 아이가 마음 속 죄를 회개하도록 하자 금세 아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선생님, 이제 마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어린이들을 섬기려면 주님 주신 지혜가 필요하다. 밝은 표정, 높은 목소리, 어린이들을 집중시킬 약간의 과장된 몸짓 등. 하지만 이것들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다. 한 주 동안 내가 담당한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했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유아부실에 오는 모습부터 설교 말씀 듣는 태도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진다.


교사로서 기도에 마음 쏟은 주간에는 아이들이 예배도 잘 드리고 교사 말에도 순종한다. 기도가 부족했다 싶으면 예배드리러 즐겁게 교회 오던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울며 떼쓰고, 얌전하던 아이도 산만해진다. 그래서 항상 기도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유아부에서 듣는 말씀은 내게도 큰 은혜가 된다. 모태신앙이기에 성경 말씀을 잘 알고, 예수님을 잘 안다고 자부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교만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말씀을 들으면서 ‘아, 나는 예수님에 대해 어린이들이 배우는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아 정말 많이 회개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깨닫고, 회개하며 나 역시 성장하는 복된 기회를 얻는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맡은 자로서 나 때문에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알지 못할까 봐 늘 노심초사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주님이 내게 맡겨 주신 아이들을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주님 주신 마음으로 사랑하고, 주님의 생각으로 기도하도록 깨어 기도하고 싶다.


/김도희 기자



박은선 교사(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6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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