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매주 차로 데려오고 바래다주고 유아부 섬길 수 있어 기뻐요

등록날짜 [ 2019-07-22 13:28:52 ]


주님 보시기에 아이들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함께 있으면 주님 사랑하지 못한 것 회개돼
“선땡님” 하며 따르는 아이들 보면서 보람


“차량 운행할 보조교사가 필요한데, 유아부에 와주지 않을래요?”


유아부 교사인 아내의 말에 선뜻 응했다. 마침 주님 은혜 감사해서 충성하고 싶은 감동을 받은 터였다. 차량 운행과 보조교사로 충성한 것이 어느새 3년째다.


처음엔 4~5세 아이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몰라 허둥했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고전4:2)이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할 마음과 지혜를 주셨다.


지우는 유아부 예배 때 엄마랑 떨어지면 몹시 불안해했다. ‘선생님이 낯설어서 저러는구나’ 싶어 친해지려고 선물을 준비하고, 기도 때는 옆자리에 앉았다. 얼마 후, 지우는 엄마와 손 흔들며 헤어지고 즐겁게 예배를 드렸다.


서연이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전하면, “예수님이 너무 아프실 것 같아요”라며 무서워했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서연이를 사랑하신 증거야”라고 알려 주고, “두려운 마음을 주는 마귀와 싸워 이기자”라며 함께 기도했다. 요즘 서연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감사해요”라고 작은 입으로 고백한다.


유치부(6~7세)로 등반할 때면, 아이들이 교사와 헤어지기 싫다며 종종 운다. 이럴 땐, 교사가 아이를 섬긴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보조교사로서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선땡님!” 하며 따르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막10:15) 하신 예수님 말씀이 떠오른다. 교사인 내 눈에도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실지…. 나를 보실 때도 이렇게 기쁘셔야 할 텐데….


유아부 차를 타고 예배드리러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비신자 가정의 아이들이다. 어린아이 홀로 신앙생활 하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몇 년 후엔 유치부에서, 초등부에서 신앙생활 잘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내 차를 타던 유아부 한 아이는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교회에 나오고 있고, 요즘은 친구와 친구어머니까지 매 주일 교회에 오고 계신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현장을 보며 아이의 가족 구원에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차량 운행 충성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교회와 주님 사역에 꼭 필요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는다.


처음 유아부 예배 때 아이 옆에서 율동하는 것도 부끄러워하던 내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질세라 온몸으로 하나님을 뜨겁게 찬양한다. 앞으로도 주님 일에 쓰임받기 합당한 자로 변화시킬 주님 은혜가 기대된다.


유아부 섬김이로, 더 나아가 주님 재림을 앞당기는 충성된 일꾼이 되기를 기도한다. 나를 구원하시고 충성하는 일꾼으로 만들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성정우 교사(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6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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