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우리 반 아이 모두 하나님의 기쁨이 되게 해 주세요”

등록날짜 [ 2019-07-30 12:33:36 ]



부족하지만 주님 주신 힘과 사랑으로 섬겨
교사 직분 감당하고 있음 자체가 기도 응답
말씀 위에 굳건히 서는 아이들 되기를 기도


6년 전부터 교회학교 3~4학년 부서에서 찬양 인도를 담당하고 있다. 당시 치과 전문대학원 과정이어서 몹시 바빴지만 담당전도사님의 말씀을 주님 목소리로 듣고 순종했다.

처음 2년간은 찬양반 아이들을 연습시키고 기도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기도해 주고 싶다’는 감동을 받았다.


이듬해, 교회학교가 학년별로 세분화하자 나도 반을 맡아 담임교사가 됐다. ‘나중에 커서 교회학교 선생님이 돼야지!’라고 다짐했던 어릴 적 꿈을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이루어 주신 것이다.

하지만 막상 교사가 되자 걱정이 앞섰다.


‘청년인 내가 어미 심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참된 교사는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참어미가 돼서 가슴으로 품어야 하는데….’


짧은 교사 경험으로는 아이들을 섬기기가 어렵다고 여겨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아이들에게는 주님 사랑을 표현하려고 마음을 쏟았다. 아이들을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주님도 너를 너무 사랑하신다”고 말해 줬다. 부끄러워 도망치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주님께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요즘도 아이들과 헤어질 때면 한 명씩 안아 주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기도해 준다.


해마다 영적으로 성장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항상 그 자리에 머무는 아이도 있어 실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번은 몇 년 전에 담임한 아이가 반갑게 인사하면서 고백하는 말을 듣고 감동했다.


“선생님이 몇 년 전에 하신 말씀을 이제야 깨달았어요. 이제 저도 예수님 사랑을 알아요.”


눈물의 기도는 절대로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기도만 해 놓으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 응답해 주신다는 것이 정말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니 아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게 된다. 예전에는 기도 응답이 더디면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주님께 믿고 맡긴다.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동안, ‘내가 교사 직분을 잘 감당하고 있나?’ 의문이 생겼다. 바쁜 내 사정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그럴 때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중보기도를 해 주셨다. 그 덕분에 주님 주신 힘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어린이들을 섬기고 있다. 교사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는 자체가 내게는 최고의 영적 경험이고 기도 응답이다.


요즘 아이들은 성향이 제각각이고, 교사의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보면,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여 영적으로 훌쩍 자라 있다. 세상이 악해지면서 어린이들도 세상 문화에 휩쓸리지만, 하나님 말씀과 기도가 아이들을 보호한다. 어릴 때부터 주님을 뜨겁게 만나 평생 말씀 위에 굳건히 서는 사람, 세상이 요동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특히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 오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진짜 신앙생활’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나를 사용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송을 올려 드린다.



정지인 교사(야곱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6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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