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등록날짜 [ 2019-09-10 13:07:52 ]



아내 권유로 올해 교사로 충성하고 있지만
아이들 잘 섬길 역량 부족해 마음 무겁다가
주님 물음에 고백하고 기쁘게 인형극 준비
앞으로도 순종하며 교사 일 계속하고 싶어


아내에게 권유받아 2019 회계연도부터 교사로 충성하고 있다. 결혼 전에 청년회에서 20~30대 청년들을 섬겨 봤지만, 아이들을 섬기는 일은 더 세심하게 해야 한다고 여겨 부담감을 느꼈다. 첫 주일 공과시간은 정신없이 지나간 듯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어린이들을 잘 섬기려면 기도밖에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도해야 아이들을 더 진실하게 대하고 주님처럼 섬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 지금은 예배드리기 싫어하고, 교회 와 있는 것을 지루해하는 아이들도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언젠가 변화시켜 주시리라 소망한다.


충성한 기간은 짧지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섬기는 아이 중에 예배드리기 싫다며 문 앞에서 버티는 아이가 있었다. 매주 어르고 달래 예배실에 데려다 놓느라 진땀을 뺐다. 그런데 예배실에 앉혀 놓기만 하면 그 아이가 담당 교역자의 설교 말씀을 듣고 얌전하게 예배드리는 것이 아닌가. 설교 말씀에 귀 기울이는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에게 희망이 있다.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일하실 것이다. 예배 오게 하려면 힘들어도 기쁘게 감내하자’ 다짐하며 보람을 느꼈다.


교사로 충성하면서 정작 힘든 것은 나 자신 때문이다. 아이들을 섬길 때 진실하게 사랑하지 못하고, 잘 섬길 역량이 부족해 낙심할 때가 많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서 나태하고 이중적인 모습이 부끄러워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다. 나 나름 충성한다고 했지만, 소속 부서에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위축되기도 한다. 그럴 때면 ‘하나님이 왜 나를 이곳에 있게 하시나’ ‘나보다 훌륭한 분이 많을 텐데 왜 나를 교사로 사용하시나’ 의문이 든다.


하루는 신입반 반장님이 인형극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지만, 간곡히 당부하셨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순종하라고 감동하셨다. 어찌어찌해 다른 교사들에게 도움을 받아 가며 인형극을 준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잠잠히 물으셨다. “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때부터 기쁘게 인형극을 준비할 수 있었다.


나는 초라한 존재지만, 주님께 순종해 작은 일이라도 하나하나 충성하다 보면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경험한다. 부족하지만 주님께 순종하다 보니 팀장 직분까지 맡겨 주셔서 다른 교사들을 돌아보고 섬기고 있다. 또 중창단 아이들을 연습시키고 찬양하는 일도 같이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 주님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기도하고 순종하면 주님의 일을 이루시는 데 나를 값지게 사용하시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교사 일을 계속하고 싶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민영 기자


 
추석훈 교사(다니엘신입반)

위 글은 교회신문 <6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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