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얘들아, 너희가 어려서부터 주님 만난 건 큰 축복이란다”

등록날짜 [ 2019-10-04 17:42:22 ]



커서 청년회에서 충성하는 제자를 보면 뿌듯

초등부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천국이라 느껴

신입반 아이들 대부분 비신자 부모 두었지만

은혜받아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 보면 기뻐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자도 들어서 쓰신다”는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똑똑하고 잘난 사람보다 주님 말씀에 순종하는, 어찌 보면 미련한 사람을 쓰시는 듯하다. 나처럼 부족한 자도 하나님께서 쓰신다면 주님의 위대한 일에 쓰임받을 수 있겠구나 싶어 교회학교 교사를 지원했다. 첫해에는 중학생들을, 올해는 초등부 신입반 아이들을 맡아 8년째 교육국에서 섬기고 있다.


첫해 담당한 중학생들이 훌쩍 자라 우리 교회 청년회에서 기도하고 충성하는 모습을 볼 때면 무척 뿌듯하다. 우철이(가명)도 기억에 남는 아이다. 당시 초보 교사라 공과 지도가 무척 서툴렀는데, 우철이는 내 공과 내용을 귀 기울여 들어 주고 고개도 끄덕여 주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올해 담당한 초등부 아이들은 영적으로 맑고 순수해서 담당 교역자의 설교 말씀을 듣고 나면 한 주 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초등부 아이들과 있으면 이곳이 천국 같다.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마귀역사가 더 심할 텐데…’ 염려돼 부르짖어 기도한다. 교사가 먼저 정신 차려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아이들을 지키도록 애끓게 기도한다.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잘 가르쳐 보겠다는 마음으로 신입반 교사들과 매주 합심기도도 하고 있다. 신입반 아이들은 부모가 대부분 비신자이다 보니 심방하기 어렵다. 아이들도 부모의 영향권 아래 있어 의사결정이 자유롭지 못하고 신앙생활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런데도 아이들 심령에 심어 둔 말씀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 아이들 스스로 예배를 드리러 온다.


지난 추석 연휴에도 부모를 따라 제사 지내러 갔지만, 제사상에 절하지 않고 믿음을 지켜 낸 남매가 있어 무척 기특했다. 작은 선물이지만 남매에게 성경책을 전달했다.


오랜 시간 철학책이나 각종 서적을 독파하면서 참기쁨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예수를 믿고 나자 참기쁨이란 예수 믿고 눈물로 회개하고 변화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주님 말씀을 듣고 은혜받아 눈물로 기도할 때 기쁨이 넘친다.


내가 주님을 만난 건 나이가 들어서다. 좀 더 일찍 주님을 만났더라면 영적으로 암흑과 같은 시절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어둠 속에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만나는 건 큰 복이라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얘들아, 너희가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만난 건 감사할 일이야. 주님이 너를 인도하실 테니 핍박이 있고 어려움이 있어도 그분께 맡겨! 선생님도 함께 기도할게.”


/이민영 기자


이철우 교사(다니엘 신입반)

위 글은 교회신문 <6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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