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교사를 지원할 때의 그 마음이 변치 않기를 기도”

등록날짜 [ 2019-12-09 19:11:02 ]

 

나의 말과 행동이 예수님을 닮아

나를 통해 학생들이 예수님을 만났으면

 

‘초롱초롱.’

공과 시간, ‘선생님 말씀에 은혜받아야지!’ 다짐하는 듯한 아이들 눈에서 사모함이 느껴진다. 때로는 교사로서 그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하나님 저를 써 주세요라며 주님께 나를 맡긴다.


중학생 시절엔 세상 친구들과 어울려 세상에 빠져 살았다. 어쩌다 드린 금요철야예배 때 은혜를 듬뿍 받자 집에 돌아와 성경말씀을 읽었다. 그때 내가 죄인이라는 것, 나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셨다는 것이 믿어졌다.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서 뜨겁게 만나서 울며울며 죄 사함을 받았고, 열네 살 내 삶 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 밀려왔다. 고등부를 졸업하자마자 고등부 교사로 지원했다. 비록 나이 차이는 몇 살 안 나지만, 고교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나처럼 구세주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맛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벌써 4년 전 일이다.


처음 교사가 됐을 때는 내 방법으로 예수님을 전하려다 보니 힘들었다. 어린 나를 학생들이 교사로 인정할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눌리기도 했다. 하지만나는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힘을 얻어 오늘도 충성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왕복 6시간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고 매주 교회에 오던 수정(가명)이다. 수정이는 중학생 때 우리 교회에 다니다가 고3 무렵 다시 왔다. 수정이의 삶에는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잘못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지켜볼 수밖에 없어, 무척 안타까웠다. 수정이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쏟아졌다. 몇 달 후 열릴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꼭 데려가 은혜받게 하고 싶었다. 성회에 함께 가자고 권면하려면 나도 수정이만큼은 노력해야겠다 싶어 수정이가 사는 곳으로 매주 1 3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심방을 갔다. 예상대로 성회에 가겠다고 순순히 말하지는 않았다. 그 뒤 연락이 끊겼고 교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수정이를 위해 기도하면성회에 꼭 오게 할 테니 너는 끝까지 기도하라고 주님께서 감동을 주셨다. 수정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계속 연락했다. 그랬더니 정말 수정이가 마음 문을 열고 그해 여름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성회에 참가했다. 말씀에 은혜를 듬뿍 받아 통곡하며 회개했고, 죄의 습관을 완전히 버렸다.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예배 때마다 은혜받고 매일 눈물 흘리며 기도하면서 성령 충만한 신앙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지금은 학교기도모임 리더로서 친구들을 섬기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친구를 전도해서 정착시켰다.


교사 직분을 감당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힘 주심을 느낀다. 나 하나 살 힘이 아니라, 내가 맡은 학생들까지 살릴 힘과 능력을 공급하신다. 또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주님 심정을 내게 공개하실 때마다 큰 은혜를 받는다. 나를 살리려고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젖다 보면 내 입에서도아이들이 구원받는다면 시간도, 물질도 아깝지 않다는 신앙고백이 절로 나온다. 처음 교사를 지원할 때의 마음이 언제까지나 변치 않길 기도한다. 나의 말과 행동이 예수님을 닮아, 나를 통해 학생들이 예수님을 만나면 좋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민영 기자

 

 

박성호 교사(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6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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