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전도하는 일은 교사들에게 주신 고귀한 사명

등록날짜 [ 2020-01-14 17:06:13 ]


이은숙 교사(요셉학년, 초등1·2학년)

아이들 위해 기도하고 주일마다 섬기다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앙의 순수함 느껴져
전도하다 보면 집안일 뒷전일 때도 있었지만
뒤돌아보면 영적 부유와 축복 주셨음 깨달아

 

아이가 장난이 좀 심해요. 조금만 차분해지면 좋을 텐데…. 잘 타일러 주세요.” 열두 살짜리 큰아이 학교 담임교사가 전화를 했다.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유명한 개구쟁이여서 종종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주님, 제 아이가 인격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게 해주세요간절히 기도하고 나면 하나님께서 상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신다. 한번은네 아들 또래들을 섬겨 보지 않겠니?’라는 감동을 주셨다. 순종해서 요셉학년 교사가 된 지 올해 3년째다.

 

그 전에 유치원 교사생활을 7년간 했고, 우리 교회 지역장으로 2년간 충성했기에 어린아이에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섬겨 보았다. 그중에서도 아이 섬김은 무척 특별했다. 무엇이든 순수하게 받아들이는데, 우리 교회 아이들에게 예수님 말씀을 전하면 그대로 믿고 따른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주일마다 섬기다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수한 신앙의 맛이 느껴진다.


요셉학년 교사가 된 첫해에 담임한 아홉살 재석(가명)이는 교회 다닌다고 자기 아빠에게 꾸지람을 자주 들었다. 재석이 아빠는 요셉부 예배 시간에도 불쑥 찾아와 언성을 높이며 재석이를 데려가곤 했다. 하지만 재석이 마음속에 예수님이 계시기에 아빠의 꾸중에도 드문드문 예배에 나왔다. 그 후 재석이 아빠가 마음을 열고 교회에 다니게 허락해 주었다. 담임교사로서 재석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내내 무척 감동됐다. ‘어린 재석이가 믿음을 지켜 가는 모습을 보시고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얼마나 기쁘셨을까.’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 하도록 아이들을 전도하는 일이 교사들에게 주신 고귀한 사명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요셉학년 전도팀장을 3년째 맡고 있다. 평일에는 아이들 하교시간에 온수·오류초등학교에서, 토요일엔 오전 11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천왕동 일대에서 전도한다. 어린 학생들을 교회로 초청하려면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해서 부모 전도에도 마음을 쏟는다.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전도하다 보니 낯을 익힌 학부모도 꽤 있다. 만날 때마다 살갑게 인사를 나누며 신뢰를 쌓는다. 그러다 그 집 아이가 교회에 와서 친구들과 예배드리면 사진을 예쁘게 찍어 학부모 핸드폰에 전송해 주는데, 무척 흡족해한다. 또 요셉부에서 수준 높고 수강료도 꽤 비싼 어린이 미술활동이나 체육활동을 무료로 강의해 주면 마음에 썩 들었는지 이웃에 소문내 동네 아이 여러 명을 교회에 데려오기도 한다.


매주 아이들 전도에 나서려면 집안 살림이나 애경사 챙기기가 뒷전일 때도 있다. 하지만 한 해를 결산해 보니 하나님 일을 우선한 모습을 보시고 많은 영적 부유와 축복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어린 학생들을 섬기다 보니 개구쟁이 내 아들을 위해서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이젠 아들과도 소통과 공감이 잘된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올해도 맡겨 주신 직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예수 피의 진실한 복음을 경험하도록, 동료 교사들이 바쁜 일상 가운데도 전도에 지치지 않도록 중보기도에 힘쓸 것이다. 지금까지 나를 써 주신 주님, 올 한 해도 써 주실 주님께 오직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수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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