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느리지만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

등록날짜 [ 2020-02-05 15:56:51 ]

장미경 교사(교회복지부 믿음실) 


 

소망실 10년 믿음실 6년 모두 주님이 일하셔

대화하기도 어렵고 섬김의 열매도 더디지만

믿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응답해 주셔

영혼 바라보고 섬길 수 있게 해 주셔서 행복

 

‘딱 1년만 해야지했는데 어느새 16년이 됐다. 교회복지부 장애인 섬김이 교사 말이다. 25세 이상 성인 발달장애인을 담당하는 소망실에서 10, 5~15세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믿음실에서 6. 지난날을 돌아보면 모두 주님께서 일하셨다.


초등학생 재홍이(13)는 언어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 자기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다. 교사인 나와도 거의 대화를 하지 못했다. 재홍이가 8세 때 일이다. 곁에 앉아” “” “을 한 음절씩 따라 하게 했다. 그러면서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냥 소리만 따라 하지 않고 하나님 사랑을 체험해서 사모하며 부르게 해 달라고. 어느 날, 재홍이가 한 음절씩 연이어--을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영혼이 하나님을 얼마나 갈망하는지 느껴져 그 자리에서 나도 한참을 울었다.


지난 2010년 여름,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에 우리 교회복지부 지체들도 참가하게 됐다. 언어 사용 능력이 낮아 5세 어린이 정도의 단어를 구사하는 지수(가명)도 장애인을 고용하는 직장에서 휴가를 받아 참가했다. 교사들은 지수가 성회에서 방언은사를 받게 해 달라고 애타게 기도했다. 설교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아멘하며 은혜받던 지수는 은사집회 때 방언은사를 받았다. 그 후 지수는, 천국 갈래요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도 했다. 대화하기 어렵고, 섬김의 열매는 더디 열리지만, 그들의 영혼은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한다는 것을, 복음은 육이 아닌 영혼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실감하는 현장이다. 또 중보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감한다. 학생과 가족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일하신다.


2016년 가족초청 결산감사예배의 날, 은희(45) 자매의 아버지가 오셨는데, 새가족실에서 신앙생활 하고 계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왈칵 눈물이 났다. 10년 전 쯤 은희 자매가 명심하도록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가니까 아빠를 위해 기도해요.” 그때부터 은희 자매는 아빠 구원을 위해 꾸준히 기도했고, 결국 주님께서 응답하신 것이다.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교회복지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돌에 글을 새기는 것 같지만, 오랜 기간 섬기다 보면 분명한 변화가 있다. 느리지만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된장처럼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고 할까. 이 잔잔한 감동은 교사들의 신앙을 더 단단하고 깊고 견고하게 해 준다.


영혼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하는 교회복지부에서 지체들을 섬길 수 있어 행복하다. 주님께서 섬기는 일을 기억하시고 충성한 것 이상으로 채워 주심도 경험한다.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6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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