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우리 반 아이들이 천국 갈 믿음 갖게 해 주세요

등록날짜 [ 2020-02-11 13:09:32 ]



신입반 아이들 처음엔 늘 딴청 부리다가도

때 되면언제 저렇게 믿음 자랐다싶어 대견

아이들 타이르는 말들이 주님이 내게 일러 주는

당부의 말씀으로 들릴 때 많아 가슴이쾅쾅

 

주님 곁을 떠났었다. 20여 년간이나. 긴 방황을 끝내고 주님 품에 안겼을 때 문득 초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단발머리 여자아이 때 주님을 만났던 까마득한 기억이. 놀라웠다. ‘! 아무리 어릴 때 주님을 만났을지라도 한번 주님의 자녀가 되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게 하시는구나!’

그때 어린이 전도가 얼마나 귀한 일인지 깨달아 교회학교 교사가 됐다. 요셉부(초등 1·2)에서 2, 신입반에선 올해로 3년째 어린이들을 섬기고 있다. 신입반 어린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비신자여서 담당교사가 아이들의 교회 생활을 부모처럼 자상히 돌보아 주어야 한다.


신입반 어린이들을 섬길 때 가장 마음 쏟는 일은 단연 기도다. 죄의 유혹은 어린이들도 비켜 가지 않는다. 그런 틈에서 예수 믿지 않는 가정 어린이들의 신앙을 지키고 성장시킬 방법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뿐.


주님, 이 어린이들이 천국 갈 믿음을 갖게 해 주세요.”라고 눈물로 기도하면, 주님께서 아이들 믿음이 쑥쑥 자라게 해 주신다.


초등학교 1학년 민찬이를 맡았을 때다. “~ 천국과 지옥이 어딨어요?” 실컷 복음을 전하고 나면 늘 딴청이다. “민찬아, 어머님께 짜증부린 거, 동생이랑 싸운 거 다 회개하자.” 아무리 말해도 들은 척 만 척한다. 간절히 눈물 뿌린 기도의 응답이었을까. 겨울성경학교 이후 민찬이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교하시고회개하라며 통성기도를 시키시면 두 손을 들고 통곡하며 죄를 회개한 아이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기도 한다. 예배 후, 한 아이가 민찬이에게 말했다.


민찬아, 천국에 네 집도 있어, 그런데 네가 죄지을 때마다 집이 와르르 무너져.” 그날 이후 민찬이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 예배도 잘 드리고, 기도도 열심히 했다. 주님이 일하신 것이다.


신입반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면, 눈물이 절로 흐른다. 설과 추석이면 교사들이 금식 기도하며 아이들이 우상숭배 하지 않도록 성경을 알려 주고 지도하며 우상숭배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손인형극이나 탈인형극으로 보여 주지만, 어쩔 수 없이 비신자 부모의 가르침을 따르는 아이들이 있다.


그중에는 믿음의 고백을 하는 아이도 있다. “선생님, 하나님 살아 계신 거 알아요. 이번 설날에는 절대로 죄짓지 않을게요.” “친척 집에 가야 해서 교회에 못 가요, 다음에 커서 교회에 갈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아이들의 순수한 고백에 마음이 짠하지만, 한편으론언제 저렇게 믿음이 자랐나싶어 대견하다. 집안에서 처음 예수 믿는어린 믿음의 1세대를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은 교사들뿐이다. 교사들이 어린이를 위한 기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매 주일 내 입으로 아이들을 타이르는 말들이 주님이 안타까워하시며 내게 일러 주는 당부의 말씀으로 들릴 때가 많다. 나의 회개를 애타게 기다리는 주님의 목소리가 가슴을 쾅쾅 울린다. 이것이 교사로서 얻는 영적 유익이다.


성경에, 마지막 때는 견딜 수 없는 고통과 환난이 닥친다고 했다. 그때 신입반 어린이들이 신앙을 지키고 주님 나라에 갈 수 있을까? 나는 할 수 없기에 늘 기도로 아이들을 주님께 맡긴다.

 

/김도희 기자

 



김희종 교사(다니엘신입반)


위 글은 교회신문 <6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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