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3-10 17:37:44 ]
고사리 같은 두 손 높이 들고 “주여” 외치는
아이들 보면서 주님 일하심에 벅찬 감격 느껴
혹여 아이들 예배 못 올까 봐 맘 졸여 섬기지만
주님께서 기도 반드시 들어줄 것으로 기대
교회학교 교사로 지원해 초등 1학년들과 첫 예배를 드렸다. 아이들 예배 태도를 보면서 사뭇 놀랐다. 조그만 몸으로 율동하면서 하나님을 힘 있게 찬양했다.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높이 들고 “주여” 외치면서 죄를 낱낱이 회개하는 모습까지 보고 ‘주님이 일하시는 곳에 내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3년 전부터 신입반 아이들을 돌보며 주님 사랑을 진하게 경험하고 있다. 신입반 어린이 중에는 교회에 등록만 했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이도 있다. 출석부 끄트머리에 적혀 있는 아이 중에 하나님께서 자꾸 감동하시는 이름이 있었다. ‘김미진. 김예진.’ 친자매다. 얼굴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인데도 하나님께서 한 달 새 기도만 하면 그 이름이 생각나게 하셨다. 무작정 자매가 사는 곳을 찾아갔다.
아이 집을 찾아가는 내내 걱정했다.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하지? 혹시 문전박대 당하는 거 아닐까’ 뜻밖에 아이들 어머니가 무척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아이들도 교사인 내게 마음 문을 열어 주었다. 예배에 오지 않던 자매가 예수님을 만나도록 섬기고 있다. 그 일을 계기로 아이들을 교회로 이끄는 이는 교사가 아닌,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겸손히 무릎을 꿇는다.
“토요일이면 성도들이 주일예배에 안 오고 죄 지을까 봐 걱정돼요. 머릿속에 염려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밤을 지새우기도 해요. 주중에는 성도들이 저녁기도회에 안 올까 봐, 오늘 하루도 죄짓고 살까 봐 늘 성도 걱정으로 애간장이 타요.”
담임목사님이 설교 중에 하시는 말씀이다. 교사 직분을 맡고 보니 그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신입반 아이들을 섬기면서 출석부에 적힌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 가며 기도할 때마다 ‘이 아이들이 꼭 예수님 만나 영혼의 때가 복돼야 하는데…’라고 소망하니 해가 갈수록 눈물이 더 많아진다.
비신자 가정 아이들은 언제든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교회에 못 올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정상 주일에 예배드리지 못 할 사정이 빈번하게 생기기에 살얼음판을 걷듯 마음 졸이며 섬긴다. 나는 할 수 없기에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1:12)라고 하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따름이다.
“주님! 오늘도 우리 아이들을 지켜 주시고, 예배 때 예수님 만날 수 있도록 예배 오고 싶은 마음을 주시고 교회 올 환경도 열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예수님을 사랑해서 이 아이들 통해 가족이 구원받게 도와주세요!”
당장 눈앞에 응답이 보이는 것은 아니기에 막막할 때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하신 그 때에 이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실 것을 기대한다. 주님께서 일하시리라 바라고 바라며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이선영 교사(다니엘신입반)
위 글은 교회신문 <66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