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얘들아, 선생님이 많이 사랑해” 아이들 순수한 마음 너무 예뻐

등록날짜 [ 2020-03-17 16:29:15 ]



무릎 꿇고 눈 꼬옥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우리 반 꼬맹이들 보면서 내가 더 은혜받아
내 마음 가장 귀한 곳에 예수님 계셔야 하는데
허물 많은 나까지 사랑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


6~7세 유치부 꼬맹이들이 진실하게 찬양한다. 눈물 흘리면서 회개 기도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 신앙의 민낯을 발견한다. 타성에 젖어 무감각하게 죄짓고 나태해져 가는 내 모습을….
아이들이 부르는 찬양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 마음의 한자리, 가장 귀한 그 자리. 주 오셔서 앉으소서.”


이 찬양 가사를 음미하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맞아, 내 마음 가장 귀한 곳에 예수님이 계셔야 하는데….’


유치부 아이들과 예배드리다 보면 교사인 내가 더욱 은혜받는다. 어떤 날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귓가에 대고 진실하게 기도해 준다. 그럴 때면 내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고이고 잃었던 주님의 첫사랑을 회복한다. 어린이들을 섬기면서 받는 은혜다.


교사의 영적 상태는 아이들에게 바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교사로서 영적 책임감을 절감한다. ‘주일예배에 온 아이들이 은혜받아야 한다’는 신령한 긴장을 안고 한 주간 기도에 마음을 쏟는다. 아직 어려서 신앙 습관이 자리 잡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간절히 눈물 뿌린 기도의 응답일까. 평소 예배 출석이 들쑥날쑥하던 서준이가 지난 겨울성경학교 때 은혜받아 놀랍게 바뀌었다. 윤대곤 목사님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교한 후 “회개하라”며 통성기도를 시키자, 6~7세 꼬맹이도 두 손을 번쩍 들고 통곡하면서 죄를 회개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기도 한다. 서준이도 둘째 날부터 말씀에 은혜받더니 무척 진실하게 기도했다. 토요일에 할머니 댁에 가면 주일예배에 빠졌는데 이제는 매 주일 예배를 드리러 온다. 아빠와 유치원 친구들에게 “예수님 믿어야 천국 간다”고 전도도 한다.


한번은 주일예배 시간에 전도사님이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찾아보세요”라고 하셨다. 소원이(7세)가 갑자기 옷 속에 손을 넣고 뒤적거렸다. “소원아, 왜 그래? 어디 간지러워?” “예수님 사랑하는 마음 찾고 있어요!” 천진하게 말하는 아이 모습에 웃음이 나왔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정말 예뻤다.


유치부 아이들은 순수한데 집중력은 떨어진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태도를 일일이 바로잡아 주려면 손길이 많이 간다. 가끔 아이들이 예배 시간에 딴짓하거나 기도할 때 눈뜨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안타깝다. ‘내가 더 기도하지 못해서 그런가’ ‘사모하며 은혜받았으면 좋겠는데’ 정말 애가 탄다. 한편으로는 주님이 내게 ‘신앙생활에 더 마음 쏟으라’고 당부하시는 듯하다. 아이들의 영혼 사랑하고 싶어 교사로 충성하는데, 도리어 내가 아이들 모습에서 내 신앙의 민낯을 발견하고, 허물 많은 나도 끝없이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께 감사하게 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리신 피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부모님과 형제자매, 친구들에게 복음 전하는 아이들로 잘 성장하길 기도한다. 교사로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장태선 교사(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66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