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성경으로 양육 귀한 일 깨달아

어린 조카 데리고 예배드리다 교사에 지원

순백색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말씀 채울 터

빨리 코로나 끝나 만날 수 있기를 늘 기도

1년 가까이 어린 조카를 데리고 예배드린 적이 있다. 그때 어려서부터 하나님 말씀을 듣고 성경으로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깨달았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3:16)라고 하지 않았던가. 교회학교 교사에 지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7세 이전 유치부 어린이들의 마음은 옥토와 같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교사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교사는 이런 옥토 같은 어린이들 심령에 예수를 심어야 한다.

교사 첫해에 섬긴 개구쟁이 이룸이는 “같이 찬양하자” “기도하자”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해야 조금씩 따라 했다. 그런데 하루는 설교 중 “바울이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한 이유는 천국에서 받을 상이 있기 때문이야”라는 말씀을 듣더니 어린 마음에도 크게 감동했는지 통성기도 시간에 두 눈을 꼭 감고 열심히 기도했다. 또 의젓하게 신앙고백도 했다. “누가 저를 괴롭히더라도 예수님을 꼭 믿을 거예요!” 이룸이 마음에 천국 소망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면서 어려서부터 영적인 말, 복된 말을 들어야 천국과 지옥이라는 영적 세계를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순백색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아이들 마음에 하나님 말씀을 멋지게 채워 평생 하나님을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라나게 하는 일. 바로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 직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재차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유치부 아이들은 순수한 반면에 집중력은 낮은 편으로 불과 15~30분 남짓이다. 예배는 어찌어찌 드려도 공과시간에는 딴짓하기 일쑤다. 유치부실을 돌아다니는 아이를 잡으려고 하자 술래잡기라고 여겼는지 더욱더 심하게 뛰어서 도망 다니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태도를 일일이 바로잡아 주려면 손길이 많이 가지만, 애타는 심정으로 가르치다 보면 학기 말 즈음,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면서 전도사님 말씀을 사모해 듣고 있다. 공과 시간에도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별처럼 빛나는지…. 이럴 때면 나는 얼마나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온전히 예배드리는지 돌아보게 된다. 예수님이 피 흘려 값 주고 산, 하나님의 사랑받는 귀한 자녀인 나는, 과연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해서 예배드리고 있는지 회개를 한다.

어린 영혼을 세심하게 섬기는 일은 내 힘으로 할 수 없기에 주님께 맡기고 산다. ‘주일예배에 온 아이들이 은혜받아야 한다’는 신령한 긴장을 안고 한 주간 기도에 마음을 쏟는다. 아직 어려서 신앙 습관이 자리 잡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유치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지만 항상 기도하고 있다. 나를 영혼 섬기는 자로 세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김완주 교사(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6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