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주신 마음으로 아이들 섬기는 교사되기를 원합니다

등록날짜 [ 2020-04-25 10:30:03 ]

주를 위한 길로 가기 위해 아동학 전공 선택

유아부 첫 예배 때 얼마나 큰 은혜받았던지

투정이든 장난이든 말 들어주고 마음 읽으며

사랑해 주면 어린아이들도 그 마음을 알아


수험생 시절, 대학 전공 선택을 앞두고 기도했다. “지옥 갈 내 죄를 사해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주신 주님을 위해 평생 살고 싶어요. 대학 전공도 주를 위한 길로 가게 해 주세요.”


결국 아동학을 전공하기로 했고, 대학교에 가서도 주를 위해 공부하려 했다. 세월이 흘러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결혼하고 하나님께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회학교 교사 지원서를 냈다. 그 후 9년째 교회학교에서 충성하고 있다.


유치부 교사로 임명받아 주님 일에 쓰임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감사했다. 첫 유아부 예배에서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모른다. 담당 교역자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하는 순수한 복음의 말씀에 내가 은혜받아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하고 기도했다.


5년 전,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다. 나름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교회학교 어린아이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비쳤나 보다. 어머니 한 분이 걱정 어린 말투로 “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우리 애가 선생님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해요”하고 위로하는 것이 아닌가. 마음이 먹먹해졌다. 교사인 내가 아이들 사랑과 기도를 받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는 4세 반을 맡았다. 난생처음 부모와 떨어져 또래와 함께 예배드려야 하는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울음보가 터지기 일쑤다. 새 학기면 유아부 예배실 문 앞에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가 많다. 그중 샛별이는 적응 기간에 유난히 길어 1년 가까이 정성껏 섬기고 눈물로 기도했다.


대개 4주 정도 지나면 아이 대부분이 유아부 예배에 잘 오는데 샛별이는 두 달이 지나도 부모님과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겨우 부모님과 떨어져 유아부에서 예배드리면서도 우는 일이 잦았다. 그럴 때면 예배실 밖에서 달래느라 다른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다. 감사하게도 우리 반 아이들이 샛별이를 섬겨 주었다.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 찾거나 울고 있는 샛별이에게 “엄마·아빠 예배 끝나면 와” “우리 조금만 더 기다리자”라며 달래 줬다. 얼마나 대견한지….


시간이 더 흘러 여름성경학교에서 은혜받고 나자 샛별이는 조금씩 달라졌다.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고 율동하고 예배도 잘 드렸다. 그럴 때마다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오늘 예배 잘 드려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야. 선생님도 참 좋다”며 칭찬했다.  1년이 지나고 5세가 되자 언제 적응을 못 했느냐는 듯 찬양·율동으로 충성하고 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교사로 충성하면서 어린아이지만 투정이든 장난이든 그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 주고 이해해 주려고 한다. 교사가 사랑과 신뢰를 보여 주면,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안다. 교사에게 마음 문이 열리면 예배와 기도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그러면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와 기도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영적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도 다 듣고 있다.


내 힘과 내 자랑이 아닌, 주님 주신 마음으로 아이들을 섬기는 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나를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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