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해 놓으면 언젠가 주님 일하심을 경험

교사가 얼마나 기도하고 영적으로 살았느냐가

아이들 영적생활에도 큰 영향 미치므로

나부터 신앙·기도·예배 생활 잘하려 애쓸 것

초보교사 시절에 초등 1학년을 담당했다. 교사를 해 보겠다고 야심만만하게 자원했지만, 공과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척 헤맸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나 자신도 잘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주일 일과를 마치면 아이들에게 못 해 준 일만 기억나 후회뿐이었다.

열정은 넘치지만, 기도를 충분히 하지 않으니 하나님이 나를 능력 있게 사용하실 수 없으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부터 기도생활을 철저히 하고 아이들을 위해 매일 중보기도 했다. 교회에 정착해 신앙 안에 잘 자라도록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자 심방할 능력도 주셨다. 연말에는 나도 아이들도 믿음 안에 훌쩍 자란 모습을 보며 기도 위력을 톡톡히 체험했다.

나만의 전도방법이라면 ‘우직함’이다. 학교 앞에 전도하러 나가면 하굣길에 자주 만나는 학생이 있다. 어린 초등학생과 수십 년 나이 차를 뛰어넘어 친해져서 교회에 초청할 때까지 우직하게 복음을 전한다.

“예수 믿어야 천국 간단다”,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주셨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해 놓으면, 언젠가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경험한다. 또 학생들이 교회에 오면 기도해 주고, 통성기도 시간에도 기도해 준다. 주님이 보내 주신 그 영혼이 예수 안에 정착하도록 사랑으로 섬겨 주고, 기도해 주는 데 집중한다. 아이에게 집중하다 보면 예배가 끝나는 시간이 아쉬울 때가 많다.

지난해 중등부로 와서 신입반에서 윤재를 담당했다. 덩치도 큰데 자주 돌발행동을 해서 나를 당황하게 했다. 윤재를 위해 간식을 챙겨 갔지만, 편식이 심해 잘 먹지 않았다. 나중에 부모님과 상담을 해 보니 윤재는 과다행동으로 약을 먹고 있었다. 윤재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다 중·고등부 동계성회가 다가왔다. 비신자인 윤재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윤재는 성회 3박4일 중 하루만 참가했다. 말씀 시간에 누우려 하고, 대형 스크린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면 손을 흔드는 등 돌발행동을 했지만 감사하게도 은혜를 받았다. 성회에 다녀온 후로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니 윤재 부모님도 예배 잘 드리라며 윤재를 교회에 보내 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모두 기도 응답이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면서 내가 먼저 주님께 잘 보이려고 한다. 교사는 담당 학생과 영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한 주간 교사가 얼마나 기도하고 영적으로 살았느냐에 따라 아이들 영적생활도 달라진다. 그래서 나부터 신앙생활, 기도생활, 예배생활을 잘하려고 애쓴다. 교사가 하나님과 친하면 학생을 위한 기도도 빨리 응답받겠다는 영적 셈법을 깨달으니 내 신앙생활은 절로 유지된다. 교사로서 얻는 큰 복이다.

주님께서 교사로 써 주시는 동안 복음 전하고 기도해 주님이 맡겨 주신 뜻을 이루도록 내 영적생활을 철저히 할 것이다. 주님 보실 때 내가 살아 있어야 맡은 아이 영혼을 살린다는 각오로 마음 쏟아 아이들을 섬길 것이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허찬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6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