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까르르! 천진난만 아이들 주 안에 항상 기뻐하자”

등록날짜 [ 2021-05-01 00:49:06 ]



“사라가 가로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가라사대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창18:15).


하나님의 은혜로 100세에 이삭을 낳은 사라는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창21:6)라고 고백한다. 아들을 낳아 함박웃음을 짓는 사라를 떠올리면서 하나님께서 천지만물뿐만 아니라 ‘웃음’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일까. 내가 섬기는 아이들에게도 웃음을 안겨 주는 것을 좋아한다.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제자들에게 전하셨다. 나 역시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메시지를 쉽게 전할까 늘 고민했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언어유희를 통한 권면! 매주 ‘오레오’ 과자를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 프로그램을 마칠 때쯤 외친다.


“예수님이 다음 주에도 우리 교회에 꼭 오레오(오래요).”


순수한 아이들은 아재(?) 선생님의 농담에도 박장대소하면서 “다음 주일에도 오레오”라고 따라 외친다. ‘오레오 선생님’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다 안다.


자격 없는 내가 교회학교 교사가 된 것은 주님 은혜다. 14년 전 우리 교회에 처음 왔지만 예배만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다. 이듬해 나와 결혼한 아내는 하나님의 기도 응답으로 딸아이를 건강히 낳고 병상에 있던 친정아버지도 구원받도록 전도하면서 믿음의 사람이 됐다. 나만 수년째 신앙생활에서 겉돌았다.


이후 아내가 10년 가까이 눈물로 기도하고 담당 직분자들이 간절하게 중보기도 해 주어 찬양대 충성을 하면서 신앙생활 할 마음을 다잡았다. 교사인 아내를 따라 교회학교에도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어린 영혼을 섬기기에 나 자신이 부족하다 여겨 교사 지원은 엄두도 못 내고 이런저런 일을 해 가며 교사들을 도왔다. 얼마 후 공석이 생기면서 학년장님이 내게 담임을 맡아 보라고 하셨다. 소름이 돋았다. ‘감히 내가?’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학년장님의 말씀이 주님의 당부처럼 들려 거절하지 못했다.


3년 전 담임교사 첫해에 꼬맹이 8명을 섬겼다. 주변에서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반이라고들 했다. 알고 보니 우리 교회에서 제일가는 까불이들만 모아 놓은 반이었다. 활발한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와 잘 맞았는지 좌충우돌 주 안에서 재밌게 잘 지냈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교회에서 그 아이들과 마주치면 매우 반갑게 인사한다.


30여 년 전 초등학생이던 나와 연세중앙교회 아이들 모습을 비교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나는 기껏 부활절 달걀이나 과자를 받으려고 교회에 다녔는데 우리 아이들은 매년 성경 1독을 하고 기도도 매일 한다. 어려서부터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신령한 습관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 하나님이 미래에 쓰실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도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부족한 자를 교사로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조왕훈 교사(야곱학년·초등3~4)

위 글은 교회신문 <6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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