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께서 온유하고 겸손하셨듯 나도 예수님 닮아 섬기고파

등록날짜 [ 2021-05-13 16:17:29 ]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셔서 내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의 큰 사랑을 청년 시절 깨닫고 감당할 수 없는 주님 은혜를 경험했다. 그동안 예수 믿지 않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내 마음의 영원한 주인으로 영접하자 가진 자도, 배운 자도 더는 부럽지 않다. 예수라는, 천국이라는 삶의 의미를 찾고 가졌기 때문이다. 다만 주님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2년 전, 교회학교 아이들은 섬기고 싶다는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나처럼 허송세월하지 않고 어릴 적부터 예수를 만나 목적 있는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렇게 이삭학년 교사가 되어 5학년 학생 11명을 섬겼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교사 생활이었지만 아쉽게도 얼마 안 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아이들을 만날 수 없었다.


휴대폰을 가진 아이들이 많지 않아 연락하기 어려웠다. 그중 지수는 휴대폰이 있어 그나마 연락할 수 있었지만 전화를 잘 받지 않았다. 설상가상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세 태도가 냉랭했다. 그런 지수를 두고 기도했다.


‘주님, 지수가 하나님 말씀을 잘 따르게 해 주세요.’


교사의 애타는 마음이 전달됐는지 어느 날 지수가 내게 먼저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사뭇 마음속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빠가 믿음이 없는 거 같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선생님?”


내심 놀랐다. ‘까칠하던 지수가 먼저 연락을 해 오다니, 그리고 아빠의 신앙을 걱정하다니….’ 기도하고 섬기는 사이 주님께서 지수를 조금씩 변화시킨 것이다. 이후 지수는 꾸준하게 예배도 잘 드리면서 아빠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유진이 역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에 오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 교회 온 지 얼마 안 된 새가족이었기에 집을 성전 삼아서도 예배를 잘 드리고 있는지 걱정됐다. 유진이가 사는 곳은 어림잡아도 차로 한두 시간 가야 했지만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교회설립 기념선물도 전할 겸 찾아뵈었더니 어머니는 놀라워하면서 무척 반가워하셨다.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어머니와 잠깐 상담을 했다. 어머니는 유진이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자신의 영적 상태까지 털어놓으셨고, 그 덕에 유진이네 가정을 더 이해하며 기도할 수 있었다. 이어 어머니께 “더 진실하게 예배드리도록 화상회의 앱으로 예배드리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면했더니 흔쾌히 수락하셨고 요즘은 유진이와 함께 매주 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어린 영혼들을 예배드리도록 하시니 주님께 감사하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11:29).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의 성품을 따라 늘 낮아져 아이들을 섬기고 싶다. 아이들에게 예수라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전해 주고 천국이라는 영원한 푯대를 향해 인생을 살아 가도록 섬기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국승구 교사(이삭학년·초등5~6)

위 글은 교회신문 <6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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