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이 크게 쓰실 학생들 복된 미래 만들도록 기도

등록날짜 [ 2021-05-23 00:21:13 ]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이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린 지도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집에서 예배드리다 보니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까이서 신앙생활을 이끌어 주던 믿음의 교사나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니 아이들은 많이 지쳐 있었다. 전화로 심방할 때마다 “교회 가던 때보다 영적으로 후퇴한 듯하다”며 자기 믿음의 현주소를 토로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시간 날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얼마 전부터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교회에서도 예배를 다시 드리게 됐다. 우리 교회가 엄격하게 정한 16단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아이들이 하나둘 예배당에 들어왔지만 몇몇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예지도 그중 하나였다.


중학교 1학년인 예지는 코로나19가 터진 후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주일에만 겨우 연락이 닿을 뿐 평일에는 전혀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예지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예지에 관한 신앙 상담을 나누기도 했지만 한번 무너진 예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기도할 때마다 예지를 위해 기도했다.


‘주님, 예지가 다시 예배드리고 은혜받도록 도와주세요.’


반년 가까이 기도했을 무렵 예지는 수정이와 친구가 되면서 차츰 주님과 가까워졌다. 수정이는 중등부에서 모범적으로 신앙생활 하는 학생이다. 수정이도 친구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고 예지에게 함께 예배드리자고 권면도 했다. 연락이 닿지 않아 그저 기도밖에 할 수 없었던 예지는 그렇게 친구를 따라 중등부 예배를 드리게 됐다. 기도한 그대로 하나님 말씀을 다시 듣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예지는 예배드리며 점차 신앙을 회복하고 있다. 모두 주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 결과다.


기도 응답을 누리며 영혼 섬기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청년회에서 수년간 직분을 맡아 청년들을 섬겼다. 그때도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했을 때 청년들이 영적생활에 마음 쏟고 힘 있게 신앙생활 하는 변화를 경험했다. 청년회 다음으로 충성할 곳을 찾던 중 영혼 섬김의 난도가 만만치 않다는 중등부를 지인이 추천해 주었다. 계속 영혼을 섬기고 싶었기에 사춘기 학생들을 섬기는 일에 흔쾌히 자원했다. 벌써 2년 전 일이다.


중등부 교사로 충성하면서 ‘다음 세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다음 세대는 교회의 미래다. 나 역시 중학생 시절 친구에게 전도받아 예수를 내 구주로 만났다. 중학생들은 또래친구와 어울리기 좋아한다. 친구들의 의견과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화려한 세상문화에 휩쓸리기도 한다. 그런 질풍노도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 영혼을 담당하니 큰 사명감을 느낀다.


학생들과 대화하다 보면 하나님을 두려운 존재로 여기는 이들이 꽤 많다. 그런 학생들에게 우리를 끝까지 인내하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을 알려 주고 싶다.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내어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죄를 사해 주신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 그 진심을 전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박진경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6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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