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6-17 21:34:49 ]
“으아아아앙~~”
유아부 교사가 되어 드리는 첫 예배, 4세 소은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소은이가 왜 우는 거지?’ 당황스러웠다. 나는 아직 20대. 주변에 아기라고는 사촌언니가 낳은 조카뿐이라 아이들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한 주, 두 주 시간이 흐르면서 4~5세 아이들 마음을 조금씩 알아 갔다.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혼자 예배드리기 불안했던 것이다. 엉엉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왜 우는지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독였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어?” 다정하게 물어보면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안정을 찾아간다. 엄마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아이들을 세심하게 섬길 수 있을지 고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유아부 교사가 된 지 5년째다.
아이들을 섬기면서 아이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울다가 웃다가 한다. 신이 나서 장난치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 토라지기도 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감정을 이해해 주면서 섬겼더니 아이들도 자기를 배려해 주는 선생님이 좋았나 보다. “선생님~” “선생님~” 하며 마음 문을 열고 잘 따랐다.
유아부 예배에 처음 와서 적응하기 어려워하던 아이들도 몇 주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표정으로 예배드리러 온다. 성민이처럼 엄마와 유독 떨어지기 힘들어하던 아이도 있었지만…. 내성적인 성민이는 예배 시간만 되면 “엄마한테 갈래요!”라며 바닥에 드러눕거나 예배당에 있기를 꺼려 했다. 아무리 타일러 보고 감정을 헤아리려 노력해 봐도 변하는 게 없었다. 주님께서 역사하시도록 성민이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하나님 성민이가 예배드리러 오는 데 마귀가 방해해요. 이 친구 마음속에 와 주세요. 평안을 주시고 예배 잘 드릴 수 있게 해 주세요.’ 한 주도 빠뜨리지 않고 성민이를 꼭 안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성민이가 달라졌다. 찬양 시간에 손을 들면서 주춤주춤 율동하더니 나중에는 방방 뛰면서 온몸으로 찬양했다. 절정은 여름성경학교 때였다. 기도 시간에 성민이는 머리에 두 손을 얹고 눈을 꼭 감고 기도했는데, 어느 순간 성민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성경학교 예배를 마친 후 성민이가 말했다.
“선생님, 기도하다가 천국을 봤어요. 하나님 나라가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주님께서 심령이 맑은 어린아이에게 천국을 보여 주신 것이었다! 성민이는 은혜받은 후로 예배드리기를 더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등 180도 달라졌다.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가장 큰 명령은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우리 유아부 아이들 영혼을 사랑해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 주어 우리를 멸망에서 구원하신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정주영 교사(유아부·4~5세)
위 글은 교회신문 <7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