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이 사랑해 주신 것처럼 학생들 섬기는 버팀목 되길

등록날짜 [ 2021-09-07 16:23:57 ]



비신자 가정 학생들 안쓰러워

외롭지 않도록 기도하고 섬겨



중학생 시절, 예배를 드리다가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예배당 문 쪽을 자주 쳐다보곤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내가 교회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언제 교회로 찾아오실지 몰라 마음을 졸였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부 시절까지 틴글로리아 찬양팀에서 충성하면서 은혜도 많이 받았으나, 아버지가 신앙생활 하는 것을 못마땅해하실 때면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럴 때마다 고등부 담임선생님의 기도와 믿음의 권면이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기도해 달라고 부탁할 사람 하나 없는 내 마음을 헤아려주시면서 선생님 자신이 핍박받는 것처럼 애타게 눈물로 기도해 주시어 무척 감사했다. 하나님의 기도 응답으로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어 감사하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이제 맏언니가 됐으니 후배들도 마음 써주고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고3 시절 나를 섬겨주던 담임선생님의 당부를 듣고 후배들을 주님 심정으로 섬기려고 애썼다. 나이 많은 선생님보다 한 살 많은 선배를 더 어려워하는 나이 아닌가. 그래서 더 관심 갖고 따뜻하게 섬기려 하다 보니, 고등부를 졸업하고 나서도 학생들을 계속 섬기고자 고등부 교사에 자원했다. 찬양팀에서 2년째 섬기고 있다.


지난해 만난 고3 민준이는 관심과 사랑이 갈급한 학생이었다. 수험생이 되면서부터는 매일 하던 기도도 하지 않고 교회에 오지 않으려 했다. 자주 연락하면서 어렵게 민준이의 마음 문을 열고 “같이 기도하자”고 당부하며 매일 기도했다. 한 해 동안 주님 사랑으로 섬기려고 했더니 올해는 재수하면서도 대학청년회 소속으로 매일 기도하면서 믿음을 쌓아가고 있어 기특하다.


얼마 전 고3인 민지의 편지에 감동을 받았다. 민지는 “선생님의 관심과 기도가 큰 도움이 됐다”며 “세심하게 섬겨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 마음에 담겨 있던 속내를 전해 들을 때면 감격스럽다.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을 예전만큼 만나지 못하고 있어 답답했는데, 그럼에도 교사들이 학생들을 늘 생각하면서 기도함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감사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영적인 생명을 더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신앙생활에 더 마음 쏟게 할까. 교사로서 늘 학생들 영적생활에 대해 고심하면서 깨어 기도하게 된다.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학생들이 더 애가 탄다. 그를 위해 기도하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면 ‘우리를 향한 주님 심정도 이런 것이리라’ 생각하며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는다.


아무래도 비신자 가정에서 홀로 신앙생활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마음이 쓰인다. 나도 같은 처지였으므로 남 일 같지 않다. 학생들이 외로워하지 않도록,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에 힘이 나도록 주님께 쓰임받는, 학생들의 버팀목이 되고 싶다. 주님께서 내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셨듯이 말이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김예림 교사(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71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