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1-17 12:38:04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현장예배가 중단되면서 교회학교 교사와 아이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부모님이 신앙으로 자녀들을 잘 돌보던 가정은 ‘줌’이나 유튜브로 같이 예배드릴 수 있었으나, 내가 속해 있는 디모데신입학년은 비신자 가정의 아이들을 섬기는 부서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대부분 예배드리러 오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예배드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예배를 권면하려고 심방하려 했지만 비신자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교사가 집으로 찾아오는 것도 부담스러워했다. 기도하면 할수록 아이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만 커져 갔다.
이렇게 속수무책 시간만 흘러가게 둘 수 없어 교사들과 ‘문고리 심방’을 진행하면서 아이들 신앙생활을 돌아보았다. 현관문에 선물 주머니를 걸어 두고 오면서 그것을 계기 삼아 아이들과 SNS나 전화로 연락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더니, 문고리 심방을 통해 아이들과 만날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아이들을 만날 때면 잘 지내고 있는지 주님 사랑으로 안부를 묻고 예배 참석도 진실하게 권했다. 그렇게 주님 심정으로 고군분투한 결과, 기존의 새가족 어린이들도 줌 예배에 점점 많이 참석했고, 그동안 교회 오지 않던 아이들까지 가정에서 예배드리게 되는 은혜가 있었다.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다.
새가족인 민지(12), 민주(10) 자매는 3년 전 처음 만났다. 주말마다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다니는 터라 주일에 예배드리러 오는 일이 무척 드물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문고리 심방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예배드리도록 당부하기를 1년여…. 그랬더니 하나님이 역사하셨다. 올해부터 민지와 민주가 유튜브에 접속해 예배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믿음이 굳건하지 않아 언제 다시 예배드리기를 중단할지 모르지만, 계속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을 이어 가도록 섬기고 있다. 예배드리고 은혜받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날이 곧 오리라 믿음으로 기도한다.
최근에는 신도림으로 심방하러 갔다가 담당한 남매와 같이 놀고 있던 친구를 전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자녀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으나 서너 달 동안 꾸준히 챙기고 섬기자 어머니의 마음 문도 열렸다. 몇 주 전부터 전도한 아이가 ‘다시보기’를 통해 매주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나님을 모르던 아이들이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나오게 되다니…. 하나님의 역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린 영혼을 섬기는 일에는 쉬지 않는 기도가 꼭 필요하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맡은 아이들을 생각나게 하시고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게 하신다. 지칠 때도 있고 어려운 상황에 닥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구령의 열정을 불어넣어 주신다. 부족한 자에게 ‘다음 세대’를 섬기는 귀한 직분과 사명을 주셨으니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어린아이를 사랑하셨던 주님처럼 아이들을 섬기기를 소망한다. 또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인물로 자라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이선영 교사(디모데신입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72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