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1-25 07:36:04 ]
“선생님, 예배드리기 너무 힘들어요. 전 지금 ‘반심(?)’이에요.”
코로나19 기간에 가정에서 예배드리다 보니, 어느 정도 신앙생활 잘하던 찬양팀 아이들도 예배 시간에 집중하면서 바른 자세로 있기가 힘들었나 보다. 교사인 내게 ‘전심’으로 예배드리기 어렵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아이들을 만날 수 없게 되자 교사들 또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화나 줌 화면으로 신앙생활 잘하라고 권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담임목사님을 통해 “주님의 핏값 주고 산 귀한 영혼을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를 들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생명의 말씀을 듣자마자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아이들 집으로 찾아가 심방했고, 아이가 집에 없으면 문고리에 심방 선물을 걸어 두고 왔다. 그러자 한동안 예배드리는 데 시큰둥하던 아이들의 마음 문이 열리더니, 최근 현장예배를 재개하자 아이들 발걸음이 하나둘 교회로 돌아왔다. 성령의 감동으로 선포한 목자의 말에 순종했더니 지긋지긋한 코로나 기간에도 주님께서 아이들 신앙을 지켜 주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다. 기도 제목이 적힌 기도문을 출력해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가면서 간절히 기도하려고 했다. 기도하다 보면 주님이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셔서 가슴 벅차고, 아이들 영혼을 향한 주님의 애타는 심정과 아이들이 처한 안타까운 사정에 공감해 얼굴은 금세 눈물범벅이 되었다.
눈물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는 기도 제목들을 세심하게 응답해 주셨다. 교회에 나오지 않던 정환이 아버님을 위해 오랜 시간 기도했더니, 얼마 전 아버님이 아이 손을 꼭 잡고 예배당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감격스러웠다.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해야 한다던 민우도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 빨리 회복하도록 응답해 주셔서 일주일 만에 깁스를 풀었다. 또 화요일 저녁 8시면 반 아이들과 ‘줌’에서 만나 진실하게 기도하곤 했는데, 예배 태도가 산만하던 아이가 차분해지고 예배 시간에 우두커니 있던 아이가 신나게 박수 치면서 율동하고 찬양했다. 믿음으로 구한 것을 주님께서 다 응답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지난 2년간 코로나라는 제약에 걸려 아이들을 더 잘 섬기지 못한 것 같아 주님께 송구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섬겼어야 했는데…. 회계연도가 끝나갈 때쯤 되니 아이들에게 못해 준 것만 떠오른다. 돌아보면 교사인 내가 더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코로나 기간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주님 사랑을 전했더니, 하루는 편지를 읽으신 한 어머님께서 화분을 만들어 보내 주셨다. “선생님의 눈물의 기도가 반짝입니다”라는 어머님의 편지가 마음을 울렸다. ‘아이들 위해 더 눈물 흘려 기도하라’며 주님이 주신 것이라 여기며 더욱 진실히 기도하리라 다짐했다.
주님께 기도해 아이들을 섬기고 사랑할 능력을 응답받는다. 너무나 부족한 자에게 어린 영혼을 섬길 기회를 주신 주님! 주님 말씀대로 깨어 기도해 맡겨 주신 아이들을 주님 사랑으로 주님이 주신 능력으로 섬기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전한나 교사(요셉학년·초등1~2)
위 글은 교회신문 <7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