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이렇게 자랐을까.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맞아 유아부(4~5세) 어린이들도 교회로 예배드리러 오게 되면서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났다. 열 달 만에 다시 만난 아이들은 그사이 몸도 마음도 훌쩍 자라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장예배가 중단되고 심방도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 속상했다.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했다. 주일예배를 어떻게 드리는지, 한 주간 무얼 하며 지내는지…. 4~5세 아이들 소식은 어머님을 통해 전해 들어야 하므로, 어머님이 직장에 계시거나 분주한 상황이면 아이들과 통화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토요일이나 주일 2부예배를 마친 후 틈새 시간을 활용해 연락했다. 처음에는 전화통화만 하다가 아이들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 영상통화를 부탁드렸다. 아이들은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한 선생님인데도 어색해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통화했다.

“오늘 전도사님이 어떤 말씀 해 주셨지?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지난 코로나 기간, 아이들과 통화하면서 주일예배를 잘 드렸는지 물어보고 설교 말씀 들은 것을 한 번 더 되짚어 주면서 아이들 신앙을 세심하게 살폈다. 오밀조밀 귀여운 얼굴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니 무척 반갑고 기뻤다.

최근 현장예배가 재개되면서 ‘오랜만에 교회에 온 아이들이 낯설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을까’ 염려했으나 내 기우였다. 아이들은 예배당에 씩씩하게 들어와서 하나님께 기쁨으로 찬양하고 설교 말씀도 귀 기울여 들었다. 코로나 기간에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많이 흐트러졌을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 것도 감사했다. 찬양을 좋아하던 지민(5)이는 여전히 즐겁게 찬양했고, 설교 말씀을 잘 듣던 재우(5)도 여전히 집중해 하나님 말씀을 들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하나님께서 아이들 신앙을 지켜 주신 것이다.

아이들은 무척 순수해 교회학교 전도사, 교사, 부모님이 가르쳐 주는 내용을 스펀지처럼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전하면 하나님은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신 것이다. 배운 내용과 신앙이 일치한다. 아이들의 그런 순수한 믿음에 은혜를 받는다.

‘이렇게 해 보자, 저렇게 해 보자’ 말하면 설득이 통하는 어른들과 달리 4~5세 아이들을 지도하기 어려울 때도 있으나, 이때마다 주님을 더 찾게 된다. 어린이 신앙 교육은 교사인 내 힘으로 할 수 없다. 더욱 기도해 주님이 일하시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수록 이들이 주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교사인 나 또한 어린 영혼을 향한 사랑이 샘솟는다.

어릴 때부터 신앙 중심이 잘 잡혀 있다면 앞으로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 속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는 견고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우리 아이들이 신앙 기초를 단단히 세워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섬기기를 소망한다.

나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말씀처럼 화려한 언변이나 해박한 지식이 아닌 기도하여 하나님 주시는 능력으로 교사 직분 감당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시고 능력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이교진 교사 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727호> 기사입니다.